'2024 지구촌 첫 대선' 대만서 투표 시작…2000만 표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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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리전' 대만 총통 선거
'8년 주기 교체' 공식 깨지나
'8년 주기 교체' 공식 깨지나
'글로벌 선거의 해'인 2024년 지구촌 첫 대선인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의 투표가 13일 오전 8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 시작됐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선거는 대만 전역 투표소 1만7795곳에서 진행된다. 대만 전체 인구 약 2400만명 중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1955만명이다. 이들은 각자의 호적 등록지로 이동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이에 따라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과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는 나란히 신베이시에서 투표한다.
또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는 남부 타이난시로 이동해 투표했고, 제2 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 후보는 수도 타이베이시에서 투표를 마쳤다.
일반 유권자들도 현재 거주지와 호적지가 다른 경우가 많아 이날 투표를 위한 이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는 탓에 많은 재외 대만 국민도 이날 선거를 앞두고 속속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이날 선거에서는 총통-부총통과 입법위원(국회의원) 113명을 함께 뽑는다. 대선과 총선이 합쳐진 선거로, 과거 국민당 독재를 거친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여덟 번째다.
대만 국민은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 정부를 8년 주기로 교체해왔다. 이번 선거는 '미중 대리전'이라는 평가 속에서 이러한 8년 교체 주기 공식이 깨질 것인지, 제2 야당 민중당의 약진으로 20여년 확고했던 양당 구도에 균열이 생길지 등이 관전 요소다.
특히 대만이 미중 간 패권 경쟁 속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 위치하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에 자리잡은 만큼 이날 선거 결과에 세계 이목이 쏠린다.
지난 2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32%,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27%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21%로 3위를 유지했다.
라이칭더와 커원저는 의사 출신, 허우유이는 경찰 출신이다.
그간 대만에서 민진당은 대만 토박이인 '본성인'과 젊은층 지지를 주로 받은 반면 국민당은 장제스를 따라 대만에 온 '외성인'과 중·장년층 지지를 주로 받았다.
대만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를 두고 박빙 승부를 점치면서도 2030의 표심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20~29세 유권자는 285만명, 30~39세는 323만명이다. 이들은 민진당과 국민당이 내세우는 안보와 중국의 위협 문제 대신 높은 집값과 취업난 등 민생 문제에 관심을 둔다.
이를 파고든 이가 커원저다. 2030중에서도 생애 첫 투표자인 20∼23세 103만명이 커 후보의 열렬한 지지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커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가능 시기 동안 20%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무시 못 할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그가 총통으로 당선될 확률은 높지 않지만 그의 개인적 인기로 민중당이 입법위원 수를 현재 5명에서 8명 이상으로 늘릴 가능성은 커 향후 정가에서 커원저와 민중당의 입김이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듯 전날 마지막 선거 유세에서 민진당과 국민당은 각기 총통 선거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입법위원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해야 한다"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선거는 대만 전역 투표소 1만7795곳에서 진행된다. 대만 전체 인구 약 2400만명 중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1955만명이다. 이들은 각자의 호적 등록지로 이동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이에 따라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과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는 나란히 신베이시에서 투표한다.
또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는 남부 타이난시로 이동해 투표했고, 제2 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 후보는 수도 타이베이시에서 투표를 마쳤다.
일반 유권자들도 현재 거주지와 호적지가 다른 경우가 많아 이날 투표를 위한 이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는 탓에 많은 재외 대만 국민도 이날 선거를 앞두고 속속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이날 선거에서는 총통-부총통과 입법위원(국회의원) 113명을 함께 뽑는다. 대선과 총선이 합쳐진 선거로, 과거 국민당 독재를 거친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여덟 번째다.
대만 국민은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 정부를 8년 주기로 교체해왔다. 이번 선거는 '미중 대리전'이라는 평가 속에서 이러한 8년 교체 주기 공식이 깨질 것인지, 제2 야당 민중당의 약진으로 20여년 확고했던 양당 구도에 균열이 생길지 등이 관전 요소다.
특히 대만이 미중 간 패권 경쟁 속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 위치하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에 자리잡은 만큼 이날 선거 결과에 세계 이목이 쏠린다.
지난 2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32%,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27%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21%로 3위를 유지했다.
라이칭더와 커원저는 의사 출신, 허우유이는 경찰 출신이다.
그간 대만에서 민진당은 대만 토박이인 '본성인'과 젊은층 지지를 주로 받은 반면 국민당은 장제스를 따라 대만에 온 '외성인'과 중·장년층 지지를 주로 받았다.
대만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를 두고 박빙 승부를 점치면서도 2030의 표심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20~29세 유권자는 285만명, 30~39세는 323만명이다. 이들은 민진당과 국민당이 내세우는 안보와 중국의 위협 문제 대신 높은 집값과 취업난 등 민생 문제에 관심을 둔다.
이를 파고든 이가 커원저다. 2030중에서도 생애 첫 투표자인 20∼23세 103만명이 커 후보의 열렬한 지지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커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가능 시기 동안 20%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무시 못 할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그가 총통으로 당선될 확률은 높지 않지만 그의 개인적 인기로 민중당이 입법위원 수를 현재 5명에서 8명 이상으로 늘릴 가능성은 커 향후 정가에서 커원저와 민중당의 입김이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듯 전날 마지막 선거 유세에서 민진당과 국민당은 각기 총통 선거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입법위원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해야 한다"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