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 종료…'반중' 민진당 라이칭더 개표 초 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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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만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에 선거 종료와 동시에 대만 총통선거 개표가 개시됐다. 개표 초반 민진당 라이 후보가 선두로 치고 나갔고, 국민당 허우 후보와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뒤를 쫓고 있다. 선거 결과는 오후 9~10시께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대만 전체 인구 약 2400만명 중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1955만명이다. 직전 2020년 총통 선거 투표율은 74.9%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2020년 투표율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1996년 총통 선거 이후 대만에서는 특정 정당이 8년 넘 정권을 이어간 사례가 없었다. 라이 후보가 최종 당선되면 민진당은 전례 없는 3연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대만 총통 임기는 4년제이며 중임이 가능하다. 라이 후보의 선전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다.
대만 국민들이 정권 유지를 선택할 경우 양안관계는 더 경색될 가능성이 크다. 라이 후보는 차이잉원 현 총통보다 반중 색채가 더 짙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숙원이 '대만 통일'인 만큼 대만이 미국과 더 밀착하고, 반중 정서가 강해지는 것은 중국에 큰 부담이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번 총통 선거를 앞두고 라이 후보를 향해 민진당 정권 유지시 대만에 전쟁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허우 후보가 막판 대역전에 성공할 경우 대만과 중국은 관계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날 총통 선거와 함께 실시된 제11대 입법회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지역구 73명, 비례대표 34명, 평야원주민대표 3명, 산악원주민 대표 3명 등 총 113명을 선출한다. 현재 62석을 보유한 민진당이 과반 의석을 잃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민생 문제를 파고 든 민중당 커 후보가 2030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어서 민중당의 대약진이 예상된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