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역대급 우세"라는데 아이오와의 저주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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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역사 만들자"…디샌티스 "나라 바꾸겠다"
막 오른 미대선…첫 공화당 경선 앞둔 아이오와
최악의 추위가 당락 변수로 떠올라
막 오른 미대선…첫 공화당 경선 앞둔 아이오와
최악의 추위가 당락 변수로 떠올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투표소에 꼭 사람들을 데리고 가달라"(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미국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13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한파 속에서도 미국 대선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인 만큼 각 후보들의 유세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전날 그는 트루스소셜에 '아이오와의 위대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시작해 미국을 변화시키는 멋진 일을 하고 싶다"며 "우리는 역사상 최악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기고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기온이 영하 25도 아래로 떨어지고 폭설이 내리자 대면 유세 일정을 대폭 축소했다. 13∼14일 계획한 유세 4건 중 14일 유세만 예정대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유세로 돌렸다.
치열한 2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악천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면 유세 일정을 강행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유세 일정을 취소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이날 "트럼프는 아마 전화나 돌리고 있을 것"이라며 "그는 아마도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유유자적할텐데 아마도 거기 기온은 24도는 될 것"이라고 쏴붙였다. 그러면서 "이 나라를 바꿔 놓겠다"며 "악천후 속에 코커스에 참석하는 용기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시도 폴스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 "(코커스가 있는)월요일이 정말 춥다고 하지만 시간을 내서 사람들을 데리고 투표소에 가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줄을 서야할 수도 있으니 옷을 여러 겹 입고 신분증을 지참해 달라"며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미국 여론조사 분석업체인 리얼폴리틱스클리어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1주일 간 실시된 5회의 여론조사에서 평균 18.2%의 지지율을 얻어 15.6%에 그친 디샌티스 주지사를 제쳤다.
디모인 시내에서 만난 필 구스타프슨 씨는 "트럼프는 자기가 왕이라 생각하고 법 위에 본인이 있다고 여긴다"며 "결과적으로 그는 파시스트이자 독재자이기 때문에 헤일리 전 대사 같은 다른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전화 유세를 통해 "헤일리가 세계주의자이지만 미국 대통령이 될 만큼 강하지 않다"고 깎아내렸다. 뉴욕타임스는 "초기에 트럼프 캠프는 디샌티스 주지사를 가장 큰 위협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헤일리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약진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체제는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주일 간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52%의 지지율을 얻었다. 다만 91개 혐의로 형사기소를 당한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트럼프 대세론이 형성될 지 헤일리 전 대사의 추격전이 시작될 지를 보여주는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다만 아이오와 코커스는 대선 경선 당락을 결정할 만큼 비중이 높지는 않다.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공화당 대의원 수는 40명으로 공화당 전체 대의원(2429명)의 1.6%에 불과하다. 승자독식이 아닌 득표율대로 대의원 수를 가져가게 돼 1등의 의미가 절대적이지 않다. 또 백인이 아이오와주 인구의 9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미국 유권자 지형에서 대표성을 갖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또 역사적으로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가 대통령이 된 사례는 지미 카터(1976년)와 조지 W.부시(2000년), 버락 오바마 (2008년) 등 3명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공화당 경선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포함해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 5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아이오와 코커스는 대선의 첫 일정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며 "혹한 속에서 어느 후보가 지지자를 가장 많이 결집시킬 수 있을 지가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모인(아이오와주)=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투표소에 꼭 사람들을 데리고 가달라"(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미국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13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한파 속에서도 미국 대선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인 만큼 각 후보들의 유세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트럼프 "경쟁자 압도하며 역대급 우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아이오와로 가고 있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썼다. 그러면서 본인이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역대급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올렸다.전날 그는 트루스소셜에 '아이오와의 위대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시작해 미국을 변화시키는 멋진 일을 하고 싶다"며 "우리는 역사상 최악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기고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기온이 영하 25도 아래로 떨어지고 폭설이 내리자 대면 유세 일정을 대폭 축소했다. 13∼14일 계획한 유세 4건 중 14일 유세만 예정대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유세로 돌렸다.
치열한 2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악천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면 유세 일정을 강행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유세 일정을 취소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이날 "트럼프는 아마 전화나 돌리고 있을 것"이라며 "그는 아마도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유유자적할텐데 아마도 거기 기온은 24도는 될 것"이라고 쏴붙였다. 그러면서 "이 나라를 바꿔 놓겠다"며 "악천후 속에 코커스에 참석하는 용기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시도 폴스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 "(코커스가 있는)월요일이 정말 춥다고 하지만 시간을 내서 사람들을 데리고 투표소에 가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줄을 서야할 수도 있으니 옷을 여러 겹 입고 신분증을 지참해 달라"며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헤일리 상승세 이어지나
아이오와 코커스가 다가올수록 헤일리 전 대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아이오와주 지역 매체인 디모인레지스터가 NBC뉴스 등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20%의 지지율로 디샌티스 주지사(16%)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한 달전 같은 조사에선 헤일리 전 대사는 16%의 지지율로 디샌티스 주지사(19%)에 열세를 보였다.미국 여론조사 분석업체인 리얼폴리틱스클리어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1주일 간 실시된 5회의 여론조사에서 평균 18.2%의 지지율을 얻어 15.6%에 그친 디샌티스 주지사를 제쳤다.
디모인 시내에서 만난 필 구스타프슨 씨는 "트럼프는 자기가 왕이라 생각하고 법 위에 본인이 있다고 여긴다"며 "결과적으로 그는 파시스트이자 독재자이기 때문에 헤일리 전 대사 같은 다른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전화 유세를 통해 "헤일리가 세계주의자이지만 미국 대통령이 될 만큼 강하지 않다"고 깎아내렸다. 뉴욕타임스는 "초기에 트럼프 캠프는 디샌티스 주지사를 가장 큰 위협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헤일리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약진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체제는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주일 간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52%의 지지율을 얻었다. 다만 91개 혐의로 형사기소를 당한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트럼프 대세론이 형성될 지 헤일리 전 대사의 추격전이 시작될 지를 보여주는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다만 아이오와 코커스는 대선 경선 당락을 결정할 만큼 비중이 높지는 않다.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공화당 대의원 수는 40명으로 공화당 전체 대의원(2429명)의 1.6%에 불과하다. 승자독식이 아닌 득표율대로 대의원 수를 가져가게 돼 1등의 의미가 절대적이지 않다. 또 백인이 아이오와주 인구의 9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미국 유권자 지형에서 대표성을 갖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또 역사적으로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가 대통령이 된 사례는 지미 카터(1976년)와 조지 W.부시(2000년), 버락 오바마 (2008년) 등 3명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공화당 경선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포함해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 5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아이오와 코커스는 대선의 첫 일정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며 "혹한 속에서 어느 후보가 지지자를 가장 많이 결집시킬 수 있을 지가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모인(아이오와주)=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