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한국 자연이자율, 여전히 1% 미만…금리 인하 여건 조성"
우리나라 자연이자율이 1% 미만의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최근 자연이자율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이자율은 중장기 시계에서 한 경제의 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를 일치시켜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단기 실질금리로 정의된다.

실질 기준금리가 자연이자율보다 높은 경우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낮은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해석된다.

"한국 자연이자율, 여전히 1% 미만…금리 인하 여건 조성"
김 연구위원이 두 가지(HLW, LM) 방법론을 적용해 우리나라 자연이자율을 추정한 결과, HLW(Holston, Laubach, and Williams)에 따른 우리나라의 자연 이자율은 2000년대 초 약 3% 중반에서 팬데믹 직전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지며 장기 하향 추세를 보였다.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2022년 3분기 약 1% 초반 수준으로 올랐으나, 향후 다시 하락해 2023년 3분기에는 0.7% 수준을 나타냈다.

LM(Lubik and Matthes)에 따른 자연이자율 추정치는 2021년 크게 하락했다가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여전히 마이너스(-0.5%)를 기록 중이다.

"한국 자연이자율, 여전히 1% 미만…금리 인하 여건 조성"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이자율 갭(실질 기준금리-자연이자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실질 기준금리는 대체로 자연이자율 추정치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유지돼왔으나, 최근에는 중립적 수준에 근접했다.

김 연구위원은 "자연이자율 추정 자체에 불확실성이 높고, 팬데믹 이후 데이터 길이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예단하기 어렵지만 현재 자연이자율 추정치 수준, 인구구조 변화, 성장률 둔화 등 구조적 요인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자연이자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시기에 비해 유의하게 상승했다는 증거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여전히 낮은 수준의 자연이자율, 인플레이션 하락세 지속은 향후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