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단체관광객, 내달 9일 평양행…코로나 이후 첫 단체관광
러 극동 연해주, 올해 안으로 북한과 여객 철도노선 개통 추진
북한과 러시아가 작년 9월 정상회담 이후 전방위로 밀착하는 가운데 극동 연해주 정부가 올해 안으로 북한으로 오가는 여객 철도 노선 개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테르팍스 통신과 RBC 등 현지매체들은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가 기자들에게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정기 여객 철도 노선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서로 규격이 다른 양국의 궤간(두 레일의 간격) 등 일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북한은 두 레일의 간격이 1천435㎜인 표준궤를 쓰지만, 러시아 철도는 1천520㎜인 광궤를 사용한다.

이런 까닭에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과 북한 나진항 사이에는 철도 인프라가 구축됐으나, 화물열차만 운행하고 있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지금까지는 철도 상태와 궤간 차이로 우리가 평양까지 갈 수 없었다"라며 "적어도 북한 나진까지는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확한 날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올해 안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코제먀코 주지사는 향후 버스를 이용해 북한으로 승객을 수송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해주 정부는 다음 달 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단체 관광객을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다.

이는 작년 12월 북한 당국과 체결한 협정에 따른 것으로, 해외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했으며, 지금까지 관광객 입국을 금지해 왔다.

RBC는 닷새간 이뤄지는 이번 북한 관광에서 러시아 관광객들은 한명당 1천달러(약 130만원) 이상의 경비를 부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