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가가 ㎡당 1000만원(3.3㎡당 33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돼 앞으로도 분양가는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서울 전용면적 84㎡ 기준 평균 분양가가 10억~11억원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분양 가격이 저렴한 서울 외곽 단지에 수요자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작년 11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034만7000원을 기록했다. 서울 평균 분양가가 ㎡당 1000만원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후 처음이다. 1년 전 같은 기간 평균 분양가(904만1000원)와 비교하면 14.4% 오른 셈이다. 지난해 11월 경기와 인천 분양가는 각각 645만6000원, 509만6000원이었다. 전국 평균은 518만3000원이다.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정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도권의 저렴한 분양가 단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정부도 출산 가구와 청년 등 실수요자의 주택 마련을 지원하는 금융 혜택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달 말부터 출산 가구에 지원하는 신생아 특례대출은 합산 연소득 1억3000만원 이하 부부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거나 분양받을 때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년을 위해 마련한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과 연계되는 저리 대출은 분양가 6억원, 전용 85㎡ 이하 주택 분양 때 받을 수 있다.

오는 23일 1순위 청약이 예정된 인천 서구 불로동 검단신도시 ‘제일풍경채 검단 3차’(총 610가구)는 전용 84㎡ 기준 최고 공급가가 5억2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신생아 특례대출을 받을 수 있는 주택 가액 조건에 부합한다.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815가구)도 전용 74㎡ 분양가격이 7억원을 넘지 않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