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슬라가 탐내더니…이젠 中 비야디도 넘보는 리튬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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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브라질 시그마리튬과 인수 가능성 논의
LG엔솔 파트너사, 작년 2월 테슬라 인수설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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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슬라가 탐내더니…이젠 中 비야디도 넘보는 리튬업체](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68462.1.jpg)
비야디에서 남미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알렉산더 발디는 지난달 상파울루에서 아나 카브랄-가드너 시그마리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공급 계약 체결을 넘어 합작법인(JV) 설립 또는 인수 등을 적극적으로 논의했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직 없다”고 FT에 말했다. 그는 비밀 유지계약을 맺었다는 이유로 회담의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시그마리튬은 지난해 4월부터 브라질에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에 위치한 대규모 공장에서 리튬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연간 27만t 수준의 리튬 생산 능력을 세 배로 늘릴 계획이다. 기업가치는 29억달러(약 3조8000억원)로 추정된다.
공급 과잉 우려로 리튬값이 급락하면서 이 회사의 실적은 최근 급속도로 악화했다. 지난해 1~9월 이 회사는 2550만캐나다달러(약 250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1년 전 같은 기간 1억2990만캐나다달러(약 1274억원)의 매출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나빠졌다. 최근 6개월 새 주가는 30% 넘게 떨어졌다.
![美 테슬라가 탐내더니…이젠 中 비야디도 넘보는 리튬업체](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68502.1.jpg)
그럼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비야디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핵심 광물을 비롯해 배터리, 컴퓨터 칩 등 높은 수준의 수직 계열화에 성공, 전기차를 비교적 싼 값에 팔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판매량 기준 테슬라를 제치는 성과를 냈다. 월가에선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2008년부터 투자해 온 유일한 전기차 기업이라는 데 주목한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비야디는 지난해 7월 이미 브라질 북동부 카마카리 산업단지에 30억헤알(약 8117억원)을 들여 연간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고, 멕시코와도 협의 중이다. 유럽과 긴장 관계에 놓인 가운데서도 같은 해 12월 헝가리 공장 건설 계획을 구체화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