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연은 총재 "너무 빨리 금리 내리면 인플레 재상승"
보스틱 "미 인플레 진정세 둔화…여름까지 현 금리 유지"
래피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향후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진정세가 둔화할 것이라면서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놀이기구 '시소'처럼 재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스틱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아예 멈출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물가 상승 압력이 자신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올해 말까지 2.5%까지 낮아지는 데 그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2%)는 2025년이 돼야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스틱 총재는 올해 여름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 때문에 이러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인 2%로 분명하게 돌아가야 한다"며 "우리가 완화정책을 시작하고 인플레이션이 마치 시소처럼 널뛰기한다면 나쁜 결과가 될 것이고, 이는 경제가 향하는 방향에 대한 미국민들의 신뢰를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인사 사이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갈수록 커지고는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여전히 현재 긴축 통화정책 전환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장에서는 오는 3월부터 6차례 0.25%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연준은 3차례, 심지어 보스틱 총재는 2차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스틱 총재는 최근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수에즈 운하 항해 선박 공격에 따른 통항 차질로 운송 비용이 급등하는 것에 대해 "매우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함께 연준의 정책 초점이 인플레이션에서 일자리 창출로 전환하기에는 실업률이 3.7%에 머물러 있는 등 고용시장이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이 의료와 정부 부문에 국한되면서 노동시장이 더 이상 예전처럼 강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조업을 예로 들면서 "수면 아래에서 경제 일부 부문이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있다"고 인정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일부 연준 인사들이 조만간 대차대조표 축소(보유자산 감축)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뒤 유동성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양적 긴축(QT) 프로그램의 조건을 감안할 때 한 달에 최대 600억 달러(약 79조 원)의 국채와 350억 달러(약 46조 원)의 모기지 담보부 채권이 시장에 나올 수 있어 시장 일각에서는 미정부의 국채 발행을 소화해야 하는 자금시장에서 금리 급등을 촉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