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축소왜곡' 野 주장에 "법치·시스템 공격…비극도 갈등의 불쏘시개로"

국민의힘은 15일 정부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의 진상을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며 비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지지자들 결집시키고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비이성적 음모론을 그만두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배후를 얘기하던데 어떤 것을 상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총리실 고발도 이야기하던데, 역시 이 이야기를 총선용으로 계속 끌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합리적 추론이라는 미명하에 음모론을 퍼뜨리고 자극적인 언어로 지지층을 선동하는 극단적 유튜버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당 대표의 신상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자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정치 문화가 만들어낸 비극까지 또다시 갈등의 불쏘시개로 활용하는 비정함과 무책임함"이라고 쏘아붙였다.

구자룡 비대위원은 "민주당이 그간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시스템을 공격하고 음모론을 유포해 온 과정이 축소판으로 다시 보여지고 있다"며 경찰 수사를 부정하고 총리실 고발을 거론하는 민주당의 모습에서 나치 히틀러가 떠오른다고 주장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비대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그런 음모론을 통해서 민주당이 무엇을 가리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과녁을 바꾸려고 하는 시도는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특히 "악마의 편집을 통해서 우리 당을 훼손하고 한동훈 위원장을 훼손하려는 '퇴주잔의 추억'은 없애버렸으면 한다"며 "적극 대응해서 다시는 이런 불손한 일들이 유통되지 않도록 총선 기간 이후라도 최선을 다해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퇴주잔의 추억'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선친 묘소 퇴주잔 음복 논란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 측은 당시 논란이 된 동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 이 대표가 피습 이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받은 데 대한 비난도 잇따랐다.

의사인 박은식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시민들에게는 지역의사제, 지역공공의대를 추진해 지역병원을 이용하라고 하더니 정작 본인들이 최고 수준의 부산대병원을 두고 서울대병원으로 가버렸다"며 '의료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與 "李피습 음모론 제기 민주당, 극단적 유튜버·히틀러 떠올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