섑스 국방 "서방, 갈림길에" 경고…후티 타격 등 방위력 적극 과시
영국, 나토 '냉전후 최대 군사훈련'에 병력 2만명 투입
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2년을 맞는 내달 시작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2만명 병력과 항모전단, 전투기를 파견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영국은 냉전 이후 나토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이번 훈련에 약 2만명을 보낼 것"이라고 말할 예정이라고 로이터·DPA 통신이 연설문 발췌본을 인용해 보도했다.

내달부터 나토 창설 75주년을 맞아 독일과 폴란드, 발트해 일대에서 진행되는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나토의 합동 군사 훈련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2년이 되는 시기에 진행될 이번 훈련은 러시아와 테러행위를 주요 위협으로 가정해 적대국의 회원국 침공에 대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영국 육군은 병력 1만6천명과 전차, 헬기 등을 오는 2월부터 6월까지 동유럽에 배치할 예정이다.

해군은 전함과 잠수함 8대, 승조원 2천여 명을 투입하고 해병 특공대원 500명을 북극권 한계선에 파견한다.

공군은 F-35B 라이트닝 전투기와 포세이돈 P-8 대잠초계기 여러 대를 동원한다.

섑스 장관은 연설문에서 "우리(서방)는 갈림길에 섰다"며 "오늘날 우리의 적들은 장벽을 바삐 재건하고 있고, 오랜 적이 되살아났으며, 전선이 다시 그려지고 있다.

탱크는 말 그대로 우크라이나의 앞뜰에 있고 세계 질서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군이 30개 회원국 및 스웨덴 군과 함께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위협에 대항하는 중대한 확신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에 올해 최대 25억 파운드(약 4조2천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당시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안보 협력 협정에 서명하기도 했다.

영국은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외에도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도발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과 함께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해온 후티 반군의 예멘 내 본거지를 타격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은 필요하다면 영국은 재차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14일 영국 언론에 밝혔다.

영국, 나토 '냉전후 최대 군사훈련'에 병력 2만명 투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