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 크루즈 여객선(유로파2)이 정박해 있다. /인천항만공사
인천항에 크루즈 여객선(유로파2)이 정박해 있다. /인천항만공사
인천항의 호화 유람선 크루즈 유치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인천항에 총 12대의 크루즈가 입항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실적(10대)에 비해 20%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2년에는 인천항에 단 한 대의 크루즈도 들어오지 못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인천항의 크루즈 유치 목표를 20대로 늘려 잡았다. 2018~2019년(각 10대)의 두 배 수준이다. 이미 15대의 크루즈가 인천항 입항을 결정한 상태여서 올해 목표 달성이 무난하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여객 수도 지난해 1만8000명의 두 배에 가까운 3만5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외래 관광객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인천항에 내린 크루즈 여객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신포국제시장, 개항장 등을 다니면서 한 명당 약 30만원을 소비한다.

오는 5월에 들어올 스펙트럼오브더씨호는 선박 크기가 16만9300t(아파트 16층 높이)으로 70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급 크루즈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인천발 크루즈로 갈아타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주로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는 미주·유럽 여객이다.

공사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 여객이 중국인에서 미주·유럽 관광객 중심으로 변화한 것을 확인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플라이&크루즈’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플라이&크루즈는 해외 거주 크루즈 여객이 항공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인천항에서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인천항에 입항한 크루즈 12대 가운데 9대가 플라이&크루즈 프로그램을 이용한 여객선이었다. 현재 인천항 입항이 결정된 15대 가운데 중국발 크루즈는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크루즈 여객의 60% 이상이 중국인이었으나 지난해부터는 주로 미주·유럽인이 아시아 크루즈 여행을 위해 인천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