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들썩들썩, 지루할 틈이 없다…'록 콘서트' 같은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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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오브 락
라이브 연주의 생동감 고스란히
아역 배우들 호연에 관객 환호
라이브 연주의 생동감 고스란히
아역 배우들 호연에 관객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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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쿨 오브 락’(사진)은 록 음악이 전하는 에너지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관객을 빨아들인다. 록 밴드의 라이브 연주에서 느껴지는 생동감이 세 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 내내 객석을 들썩이게 한다.
원작과 비교해 뮤지컬은 아이들의 성장에 더 집중한다. 음악을 향한 열정을 발견한 학생들이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부모와 갈등하는 장면이 추가됐다. 자신의 목소리가 묵살된 아이들의 고민이 더 뼈저리게 전해진다.
아이들의 심리 묘사는 극적인 효과를 키운다. 학교와 부모에 반기를 들고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짜릿함이 느껴진다. 아역 배우들이 악기를 잡을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극 내내 아무 말 없이 소심하게 구석에 서 있던 토미카가 무대 중앙으로 나와 열창하기 시작하면 감동이 벅차오른다. 마치 내 자식의 장기자랑을 보는 듯한 훈훈함까지 느껴진다.
완성도 높은 연출도 돋보인다. 극 초반 설정과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장면들을 압축해 자연스럽게 소개한 점이 인상적이다. 길어질 수 있는 독백은 적절히 음악과 조합해 지루하지 않게 풀어낸다. 록 음악 사이에 아이들의 합창, 교장 선생님의 솔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섞여 피로하지 않았다.
‘스쿨 오브 락’은 록 음악의 에너지와 코미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이미 영화를 봐서 결말을 알고 있더라도, 록 음악에 관심이 없더라도 가슴이 뛰고 엉덩이가 들썩이는 경험을 선사한다. 공연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3월 24일까지 열린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