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이 4.83% 내리며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였지만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확산 등으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면서 지난달엔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작년 전국 아파트값 4.8% 떨어져…2년째 뒷걸음질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0.15% 떨어졌다. 작년 7월(0.06%) 반등한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누적으로 4.83% 내렸다. 2022년(-7.56%)에 이어 2년 연속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0.13% 내려 지난해 전체적으로 2.18% 하락했다. 지난달 서울 25개 구 중 성동구(0.17%), 영등포구(0.04%) 등 두 곳만 상승했고, 23개 구는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구로구(-0.29%) 노원구(-0.25%) 강북구(-0.25%)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 상계동 ‘임광’ 전용면적 122㎡는 9억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인 작년 11월 실거래가(9억8000만원)보다 8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고금리, 거래 부진 등이 맞물려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는 작년 부산(-8.46%) 대구(-8.25%) 울산(-5.38%) 아파트값 하락폭이 컸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보다 0.21% 올라 작년 8월(0.24%) 이후 5개월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연간으로는 6.95% 내렸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