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와 통합추진…장-차남 반격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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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경영계에서 유례없는 '이종 합병'이 '형제의 난'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칫 경영권 분쟁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건데, 이번 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0년 갑작스럽게 별세한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
자녀 2남1녀 중 그 누구도 경영권을 확실하게 잡지 못한 상황이 3년 넘게 지속됐고, 이런 상황에서 먼저 움직인 건 부인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입니다.
두 모녀가 OCI와의 통합 작업을 주도한 건데, 이번 지분 거래가 완료되면 임 실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되는 OCI홀딩스의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됩니다.
사실상 장녀의 경영권 승계에 힘을 실린 셈입니다.
장남인 임 사장은 이번 결정 과정에서 자신이 배제됐다며 통합에 반대 입장을 강하게 밝혔습니다.
자신의 개인 회사 소셜미디어(SNS)에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 없다"며 향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언급한 겁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임 사장은 법정 대응은 물론 지분경쟁까지 예고했습니다.
이번 이사회 결의의 가처분 신청을 비롯해 우호지분을 모아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이사회 구성 변경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3남매의 지분율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차남인 임종훈 사장 역시 장남인 임 사장과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고 임 창업주의 고교 후배로 개인 2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어느 편에 서느냐도 변수로 꼽히고 있는 상황.
이번 통합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 지금까지 행보를 봤을 때 그런 이슈(경영권 승계)가 업계에선 공공연히 이야기 나왔던 부분입니다. 장남의 지분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미 체결된 계약이라고 하더라도 순탄하게 가지는 않지 않겠냐…]
국내 기업사에선 유례없는 '이종 그룹간 통합'.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오늘(15일) 한미사이언스는 12.76% 급등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김민영, CG : 이혜정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