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中서 번 돈 K바이오에 투자…레고켐 성장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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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레고켐 전격 인수
10년 전부터 주목한 新산업
"식품·바이오 경계 허물어질 것
세계적 신약개발 회사로 육성"
中 바이오 시장 공략도 '가속'
10년 전부터 주목한 新산업
"식품·바이오 경계 허물어질 것
세계적 신약개발 회사로 육성"
中 바이오 시장 공략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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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진출 4년 만에 성과
허 부회장은 레고켐바이오 인수 배경에 대해 “앞으로 식품과 바이오의 경계가 무너지고 ‘건강’이 글로벌 식품시장의 핵심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면서 임직원에게 수시로 강조했던 말이다.
○세계 2위 중국 시장 정조준
오리온은 2020년 10월 중국 국영 제약업체인 산둥루캉의약과 합자법인 설립 계약을 맺으면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리온과 산둥루캉의약은 각각 65%, 35% 지분을 투자해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세웠다. 오리온은 이 회사를 통해 기술 도입 계약을 맺은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 진단키트 등을 중국 시장에 공급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24년까지 약 900억원을 투자해 산둥성에 백신 생산 시설도 구축한다.2022년 11월에는 그룹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 산하에 오리온바이오로직스도 설립했다. 오리온홀딩스와 국내 치과 질환 치료제 개발업체인 하이센스바이오가 각각 60%, 40%의 지분을 투자했다. 그해 말 그룹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던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후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인수에 나섰지만, 작년 7월 막판 협상 결렬로 무산됐다.
다만 바이오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계획대로 사업이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화그룹은 2010년 한화케미칼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나섰다가 판매 부진으로 6년 만에 철수했다.
하헌형/전설리/차준호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