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이미 '반도체株' 오를만큼 올랐다?…올해엔 '빈집털이 전략'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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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테마, 주요 지수보다 2~3배 넘게 올라
외인이나 기관에게 소외된 반도체株 주목
올해 실적 개선 중심의 빈집털이 전략 통할 때 연초부터 반도체 섹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관건은 오를 대로 오른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 상승 여력이다. 지난해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2~3배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모멘텀을 가진 반도체주 위주로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비어 있는 종목을 노리라고 조언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6%, 25% 상승할 때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61% 올랐다. 섹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도 회복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한경 마켓PRO가 반도체 섹터 내 종목 주가 추이를 집계한 결과, 반도체 생산 분야가 타 반도체 업종 대비 높은 평균 상승률(55%)을 기록했다. 그 뒤를 반도체 장비(24%), 소재(-6%) 업종 순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33%)와 SK하이닉스(77%)가 사실상 반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반도체 공정용 레이저 장비 제조사 이오테크닉스(177%)와 리노공업(166%)으로 나타났다. 이오테크닉스는 최근 TSMC에 반도체 공정용 신규 장비 디본더 장비 4기가량을 입고하면서 TSMC의 정식 밴더사로 등록됐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테스트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이다. 주가 하락률이 컸던 종목으론 반도체용 재료 가스를 생산하는 후성(81%)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섹터는 크게 세 가지 분야(생산·소재·장비)로 나뉜다. 반도체 생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가 속한다. 소재 분야 대표주엔 SK, 리노공업, 후성, 원익QnC, 원익머트리얼즈 등이 있으며, 장비주론 원익IPS, LX세미콘, 해성디에스, 이오테크닉스, 코미코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섹터 투자와 관련해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 수급이 비어 있으면서 실적이 올라오는 종목을 노리는 일명 '빈집털이' 전략이 통할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투자심리 회복 수혜를 반도체주가 고스란히 가져갈 것이란 설명이다.
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수급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달리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소외됐던 종목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빈집 상태이기에 하락장에서도 잘 버티는 효과가 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테마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시작으로 온디바이스 AI,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란 기기에 탑재된 AI란 의미다. 삼성전자도 출시를 앞둔 삼성 갤럭시S24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할 예정이다. CXL은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를 연결하는 최첨단 인터페이스다.
올 들어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보단 상대적으로 덜 오른 반도체 섹터에 주목하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기관과 외국인이 주로 팔아치운 반도체 분야는 소재 종목이다. 실제로 소재 섹터 내에서 리노공업을 제외한 모두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지난해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반도체 관련주는 삼성전자(3조2300억원 순매도)와 SK(2250억원)인 반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큰 종목은 리노공업(1580억원), 반도체 장비주 코미코(480억원)이다.
반도체 섹터에 주로 투자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향후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몰리게 되면 반도체주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종목보단 작년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된 섹터에서 실적 개선 반도체주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반도체 테마, 주요 지수보다 2~3배 넘게 올라
외인이나 기관에게 소외된 반도체株 주목
올해 실적 개선 중심의 빈집털이 전략 통할 때 연초부터 반도체 섹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관건은 오를 대로 오른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 상승 여력이다. 지난해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2~3배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모멘텀을 가진 반도체주 위주로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비어 있는 종목을 노리라고 조언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6%, 25% 상승할 때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61% 올랐다. 섹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도 회복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한경 마켓PRO가 반도체 섹터 내 종목 주가 추이를 집계한 결과, 반도체 생산 분야가 타 반도체 업종 대비 높은 평균 상승률(55%)을 기록했다. 그 뒤를 반도체 장비(24%), 소재(-6%) 업종 순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33%)와 SK하이닉스(77%)가 사실상 반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반도체 공정용 레이저 장비 제조사 이오테크닉스(177%)와 리노공업(166%)으로 나타났다. 이오테크닉스는 최근 TSMC에 반도체 공정용 신규 장비 디본더 장비 4기가량을 입고하면서 TSMC의 정식 밴더사로 등록됐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테스트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이다. 주가 하락률이 컸던 종목으론 반도체용 재료 가스를 생산하는 후성(81%)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섹터는 크게 세 가지 분야(생산·소재·장비)로 나뉜다. 반도체 생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가 속한다. 소재 분야 대표주엔 SK, 리노공업, 후성, 원익QnC, 원익머트리얼즈 등이 있으며, 장비주론 원익IPS, LX세미콘, 해성디에스, 이오테크닉스, 코미코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섹터 투자와 관련해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 수급이 비어 있으면서 실적이 올라오는 종목을 노리는 일명 '빈집털이' 전략이 통할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투자심리 회복 수혜를 반도체주가 고스란히 가져갈 것이란 설명이다.
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수급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달리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소외됐던 종목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빈집 상태이기에 하락장에서도 잘 버티는 효과가 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테마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시작으로 온디바이스 AI,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란 기기에 탑재된 AI란 의미다. 삼성전자도 출시를 앞둔 삼성 갤럭시S24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할 예정이다. CXL은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를 연결하는 최첨단 인터페이스다.
올 들어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보단 상대적으로 덜 오른 반도체 섹터에 주목하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기관과 외국인이 주로 팔아치운 반도체 분야는 소재 종목이다. 실제로 소재 섹터 내에서 리노공업을 제외한 모두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지난해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반도체 관련주는 삼성전자(3조2300억원 순매도)와 SK(2250억원)인 반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큰 종목은 리노공업(1580억원), 반도체 장비주 코미코(480억원)이다.
반도체 섹터에 주로 투자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향후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몰리게 되면 반도체주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종목보단 작년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된 섹터에서 실적 개선 반도체주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