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공장' 젊은 CEO 윌리 웡카의 달콤한 성공이야기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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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웡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젊은 윌리 웡카의 창업기 담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젊은 윌리 웡카의 창업기 담아
![사진=워너 브라더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74871.1.jpg)
조니 뎁을 능가할 웡카는 없을지언정 그도 소화하지 못할 웡카가 있다. 바로 꿈 말곤 쥐뿔도 없었던 20~30대의 풋풋한 웡카다. 원작에 등장한 적 없는 젊은 웡카는 오직 상상으로만 구현할 수밖에 없다. 작은 아씨들(2019), 듄(2021) 등에서 호연하며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떠오른 티모시 샬라메(29)가 이걸 해냈다.
이달 국내 개봉하는 영화 '웡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작품의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 영화로, 패딩턴 시리즈를 연출한 폴 킹이 메가폰을 잡았다. 세계 최고의 초콜릿 기업을 일군 윌리 웡카의 창업기를 다루는 이 영화에서 샬라메는 시종일관 로맨틱한 미소와 서정적인 눈빛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조니 뎁은 신비스럽고 괴짜같은 웡카를 그렸다면, 샬라메의 젊은 웡카는 몽상가적이고 순수한 면모가 극대화 됐다. 뮤지컬 영화인 만큼 노래와 춤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때마다 샬라메는 다채로운 표정과 달콤한 목소리, 그리고 준수한 춤동작을 선보이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사진=워너 브라더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74875.1.jpg)
영화 속 웡카는 현실의 스타트업 창업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기존 방식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있고, 이를 혁신하려는 도전자가 바로 웡카다. 묽은 초콜릿만 가득하던 시장에 전에없던 마법 초콜릿을 팔며 뜨거운 호응을 얻게 된다. 하지만 시장에는 혁신을 저지하는 기득권 세력(초콜릿 연대)이 있다. 이들은 자본으로 사회의 제도와 윤리를 매수해 경쟁자를 차단한다. 기득권 세력은 웡카를 음해하지만 결국 웡카는 실력과 주변의 조력으로 극복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창업자 자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창업과 맞닿아 있다.
그가 파는 마법 초콜릿은 꿈과 희망이다. 그래서 웡카의 초콜릿을 먹으면 때로 남몰래 좋아하던 이성에게 연락할 용기를 얻게 되고, 버려진 고아 누들(칼라 레인)에게 '구름 뒤 한 줄기 빛' 같은 긍정심을 주기도 한다. 웡카가 파는 초콜릿이 혁신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화의 또 다른 축은 가족애다. 원작의 주요 테마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듯, 이 영화에서도 가족애와 동료애를 다룬다. 초콜릿은 웡카와 세상을 떠난 그의 엄마를 이어주는 추억의 매개체인 동시에, 가까운 사람과 행복을 나누는 수단으로 그려진다.
![사진=워너 브라더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74874.1.jpg)
뮤지컬 영화 특유의 하이 텐션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듯한 소소한 개연성은 영화의 판타지 성을 더욱 부각한다. 이런 이유로 촘촘한 서사나 스토리의 개연성을 중시하는 현실주의자는 '허무맹랑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 이들을 향해 영화 속 인물들은 말한다. "모든 위대한 일은 상상에서 출발했다"고. 31일 개봉, 상영 시간은 116분.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