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인에 금욕주의 요구"…'이선균 사건' 꼬집은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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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력 일간 리베라시옹
"한국 사회와 유명인의 관계 의문"
"한국 사회와 유명인의 관계 의문"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14일(현지시간) '이선균의 죽음 이후, 한국 영화계가 언론과 경찰의 압박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이렇게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이선균의 죽음을 계기로 기생충 봉준호 감독 등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고인의 이름으로 예술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이 죽음은 많은 이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리베라시옹은 한국 사회에서 이선균 사건과 같은 일이 오랫동안 누적돼 왔다고 봤다. 신문은 지난해 K-팝 스타 문빈과 가수 해수, 2020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보다 11년 앞선 해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전하면서 "이런 축적은 한국 사회와 유명인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앞서 이선균은 지난해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고의 투약 혐의를 부인해온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를 비롯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되자 대중 사이에서는 경찰의 과도한 수사와 수사 정보 유출, 언론의 사생활 폭로식 보도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봉준호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정보가 최초 유출된 때부터 극단적 선택이 있기까지 2개월여 동안 경찰의 보안에 한치의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가수 윤종신은 "이슈화에만 급급한 황색언론, 이른바 '사이버 렉카'의 병폐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