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대 더 뉴 S클래스./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더 뉴 S클래스./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지난해 국내에서 법인차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로 나타났다. 벤츠는 작년 판매 차량의 절반 이상이 법인 명의로 개인 차량보다 법인차로 더 많이 팔렸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수입차(테슬라 제외) 27만1034대 가운데 법인 명의로 등록된 차량은 10만7677대로 집계됐다.

법인 명의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는 4만466대를 기록한 벤츠였다. 이어 BMW(2만9779대) 포르쉐(6942대) 아우디(6892대) 볼보(4449대)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브랜드는 7만7395대의 BMW였고 벤츠(7만6697대)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법인차로는 벤츠가 압도적 1위였다. 벤츠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가운데 법인차 판매 비중은 52.8%였다. 판매된 차량 두 대 중 한 대는 법인용 차량이었던 셈이다. 경쟁사 BMW(38.5%)나 아우디(38.6%)와 비교해서도 벤츠의 법인차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벤츠 차량 가운데 법인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S-클래스(마이바흐 S-클래스 제외)와 E-클래스는 지난해 각각 9414대, 2만3640대씩 팔렸다.

벤츠 관계자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다양한 뒷좌석 편의사양,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감 등으로 이전부터 법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최고급 럭셔리 모델들이 주요 전략 모델"이라며 "차량 가격이 높은 편인 만큼 구매력 있는 법인 고객들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벤츠의 법인 및 법인 임직원 대상 우대 프로그램도 영향을 미쳤다. 벤츠는 업무용 차량으로 연간 두 대 이상 구매하는 법인 고객에게 △법인 차량 구매 대수에 따른 특별 우대 가격 적용 △임직원 개인 구매 시 일반 프로모션 외 추가 우대 가격 적용 △벤츠 금융상품 이용 시 특별 우대 금리 적용 △벤츠 VIP 고객 행사 초청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구매자 가운데 청년층은 BMW를, 장년층은 벤츠를 선호하는 경향에 임원이나 대표 차량으로 벤츠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 대형 세단 부문에선 사실상 벤츠의 경쟁자가 없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