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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업무지구 가운데 이렇게 큰 배후 주거지를 둔 곳이 별로 없어요” (서울 은평구 수색동 A 공인중개 관계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맞붙어 있는 은평구 수색뉴타운 일대는 최근 아파트 전세 매물 씨가 말랐다. 지난해 한 달여 시차를 두고 3359가구(임대 포함) 규모의 ‘DMC 3총사’(DMC 파인시티자이·DMC 아트포레자이·DMC SK뷰아이파크포레)가 속속 집들이를 했는데도 그렇다. 직주근접과 우수한 교통·생활 인프라 등 ‘DMC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 입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DMC 3총사 입주를 앞두고 ‘입주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 물건을 구하지 못해 난리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200건을 웃돌던 수색동 전세 매물은 불과 반년 만인 이달 100건대까지 급감했다. 입지 여건이 좋은 대단지 새 아파트인 데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어서 수요자가 일찌감치 전·월세 물건을 채갔기 때문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입주 초기에만 전·월세 물건이 조금 들어왔고, 이후 작년 12월까진 월세 매물 한 개 접수된 게 전부”라며 “조합원이나 수분양자(분양계약자)가 실거주한 사례가 많아 애초에 전세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수급 불균형 속에 가격은 꽤 많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DMC 아트포레자이 전용 84㎡ 전세보증금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4억원 후반~5억원 초반대였는데 지난달엔 7억원까지 올랐다.
고금리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매 자체는 적은 편이다. 그래도 분양 당시와 비교하면 ‘몸값’이 많이 뛰었다. DMC 3총사의 2020년 분양 당시 공급가격은 전용 84㎡ 기준 6억원 중반~7억원 초반대였다. DMC SK뷰아이파크포레 전용 84㎡의 가장 최근 실거래가는 10억2000만원(8층·작년 12월)이다. 전국적으로 매매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단지의 경우 전세가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매매가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맞붙어 있는 은평구 수색뉴타운 일대는 최근 아파트 전세 매물 씨가 말랐다. 지난해 한 달여 시차를 두고 3359가구(임대 포함) 규모의 ‘DMC 3총사’(DMC 파인시티자이·DMC 아트포레자이·DMC SK뷰아이파크포레)가 속속 집들이를 했는데도 그렇다. 직주근접과 우수한 교통·생활 인프라 등 ‘DMC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 입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전용 84㎡ 전세, 5억→7억
DMC 업무·상업지구에서 지상 철길을 건너면 신축 아파트촌(村)이 형성돼 있다. 먼저 2020년 입주한 ‘DMC 롯데캐슬더퍼스트’(1192가구)가 있다. 여기에 지난해 7~8월 DMC 3총사라 불리는 ‘DMC 파인시티자이’(1223가구)와 ‘DMC 아트포레자이’(672가구), ‘DMC SK뷰아이파크포레’(1464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4500가구가 넘는 주거단지가 들어서게 됐다.DMC 3총사 입주를 앞두고 ‘입주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 물건을 구하지 못해 난리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200건을 웃돌던 수색동 전세 매물은 불과 반년 만인 이달 100건대까지 급감했다. 입지 여건이 좋은 대단지 새 아파트인 데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어서 수요자가 일찌감치 전·월세 물건을 채갔기 때문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입주 초기에만 전·월세 물건이 조금 들어왔고, 이후 작년 12월까진 월세 매물 한 개 접수된 게 전부”라며 “조합원이나 수분양자(분양계약자)가 실거주한 사례가 많아 애초에 전세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수급 불균형 속에 가격은 꽤 많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DMC 아트포레자이 전용 84㎡ 전세보증금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4억원 후반~5억원 초반대였는데 지난달엔 7억원까지 올랐다.
고금리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매 자체는 적은 편이다. 그래도 분양 당시와 비교하면 ‘몸값’이 많이 뛰었다. DMC 3총사의 2020년 분양 당시 공급가격은 전용 84㎡ 기준 6억원 중반~7억원 초반대였다. DMC SK뷰아이파크포레 전용 84㎡의 가장 최근 실거래가는 10억2000만원(8층·작년 12월)이다. 전국적으로 매매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단지의 경우 전세가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매매가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수색초교 끼고 있는 ‘초품아’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입지다. 철길 아래 ‘토끼굴’(지하보행로)을 통하면 DMC까지 걸어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직장이 상암동에 있는 거주자라면 이만한 직주근접 단지가 없다.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 가운데 대규모 배후 주거지가 마련된 곳은 DMC 외에 마곡 정도가 꼽힌다. 최고 133층 규모의 복합비즈니스센터 ‘DMC 랜드마크’ 조성 사업과 수색역세권 개발 등 근처에서 대형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교통 여건도 잘 갖춰져 있다. 경의중앙선 수색역과 매우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물론 경의중앙선은 배차 간격이 긴 게 흠이다. 하지만 경의중앙선과 공항철도, 6호선이 동시에 지나는 환승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도 도보로 20분 정도로 가까운 편이다. 지역에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향후 강북횡단선과 대장홍대선이 신설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버스 종점(은평차고지)이 근처에 있어 버스를 타고 서울 곳곳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DMC 3총사 가운데에 수색초교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중학교는 제법 거리가 있다. 증산뉴타운 쪽에 있는 증산중이나 철길 건너 상암중이 가까운 편이다. 인근에 학원가가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단지 뒤편에 수색산이 있고, 하늘공원이나 난지한강공원도 멀지 않아 주거환경은 쾌적하다는 평가다. 이마트 수색점도 가까이에 있다. DMC 아트포레자이 옆 수색8구역이 철거를 앞두고 있는 등 인근에 주거시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DMC 역세권 단지보다 저렴
DMC 3총사는 입지나 연식 등이 비슷비슷해 가격 차이도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는 “DMC 파인시티자이가 나머지 두 단지에 비해 DMC와 가깝고 평지에 있어 가격을 조금 더 부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DMC 파인시티자이와 DMC 아트포레자이는 모두 전용 59~84㎡ 사이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하지만 DMC SK뷰아이파크포레는 이외에도 전용 39~53㎡ 등 초소형과 전용 102~120㎡의 대형 평형도 있는 게 특징이다. 시야를 DMC 일대로 넓혀 살펴보면,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역세권 단지들이 DMC 3총사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다. 예컨대 2022년 4월 입주한 증산동 ‘DMC 센트럴자이’(1388가구) 전용 84㎡는 현재 16억~18억원 사이에 매물이 나와 있다. 호가가 12억~13억원 수준인 DMC 파인시티자이 전용 84㎡보다 4억~5억원 비싸다. DMC 업무지구 접근성은 DMC 3총사 쪽이 더 좋지만, DMC 센트럴자이에 역세권 프리미엄이 더 반영되기 때문이다. DMC에 둥지를 틀고 있는 기업 가운데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출퇴근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