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민 메디노 대표. 삼성서울병원 제공
주경민 메디노 대표. 삼성서울병원 제공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기업 메디노가 일부 조산아에서 나타나는 희귀질환 치료목적의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중국 기업에 기술이전했다.

메디노는 중국 세포치료제 개발업체 홍쉥사이언스(HongSheng Sciences)에 자사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 ‘히스템’의 중국내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메디노는 20억원 규모의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을 받는다. 또한 상업화 단계 등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과 순매출 발생시 별도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메디노 지난 12월 중국에 히스템 조성물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홍쉥사이언스에 기술이전을 하면서 중국 진출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홍쉥사이언스는 TCR-T 세포치료제와 수지상세포 항암백신 등 세포치료제 기반 항암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곳이다.

히스템은 신생아 저산소 허혈성 뇌병증(HIE)과 조산아 뇌실내출혈(IVH) 치료를 위한 동종탯줄유래줄기세포 치료제다. 두 질환 모두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신생아 및 조산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선도 후보물질인 히스템은 혈액 속에 있는 효소인 ‘트롬빈’으로 효능을 강화한 탯줄유래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다. 히스템은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도 소아희귀질환의약품(RPD)로 지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임상 1상 투약후 6개월의 추적관찰 기간을 마쳤다.

메디노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전 계약에서는 선급금에 홍쉥사이언스의 지분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지속해서 홍쉥사이언스와 협력해 중국 내 희귀소아질환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고 했다.

메디노는 주경민 성균관대 의대 교수(사진)가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 목적으로 2018년 설립했다. 줄기세포치료제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GMP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