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들이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들이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하는 탈당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1000명의 청년 당원들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이 됐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 명의 청년 당원들과 민주당원들과 민주당을 떠난다"며 "민주당이 지켜왔던 가치와 비전이 처참하게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선언문에서 "민주당은 돈 봉투, 성 비위 부패와 비리가 터져도 반성과 성찰이 없고, 기득권만 지키는 정당이 됐다"며 "의견이 다르면 상대를 악마화하고 권력을 키우는 팬덤 정치만 남은 민주당은 제가 알던 자랑스러운 민주당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렬 팬덤에 기대 이재명 대표 사당이 돼 버린 민주당에는 서민 삶을 걱정하며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평화를 위해 온몸을 바쳐온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흔적 없이 사라졌다"며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새 길을 여는 창당 활동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신 전 도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3일 동안 1981년생 이후 출생자들 약 970명은 온라인으로, 30명은 오프라인으로 탈당했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새로운 미래에 합류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청년 당원 1000명) 각자가 어떠한 신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생각이 다 다르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