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일, 주요 군수공장을 시찰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지난 8~9일, 주요 군수공장을 시찰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국무부 대변인은 연합뉴스에 "우리는 북한이 대화를 계속 거부하고, 한국에 대한 적대적 발언을 강화하는 것에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남북 협력이 항구적인 한반도의 평화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거듭 확인한 것처럼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북한에 대한 억제책 및 반복적인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대응 방안과 관련해 한국 및 일본을 비롯한 동맹들과 긴밀히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회 회의에서 "헌법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삭제하고 한국을 '철두철미의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도록 교육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민족경제협력국 등 남북회담과 교류업무를 담당해 온 대남 기구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정권 스스로가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인 집단이라는 사실을 자인한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해 온다면 우리는 이를 몇 배로 응징할 것이다. '전쟁이냐 평화냐' 협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