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을 인수해 지난해 5월 새 출발한 한화오션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갖가지 악재가 잇따르면서 주가도 곤두박질 쳤는데요.

오늘 취재현장 한화오션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고 기자, 최근 한화오션에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생산현장에서 인명사고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금요일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20대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라인더 작업도중 가스 폭발로 날아온 철판에 맞아 숨졌고요. 경찰과 고용노동부에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화 인수 후 첫 인명사고입니다. 이 사고로 한화오션은 조업을 전면 중단한 상태입니다. 현장직원들에 대한 안전교육만 실시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가 이르면 오늘 나올 수 있는데요. 한화오션은 조사 결과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중 부분 가동 여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한화오션 측은 “중대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사고가 발생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생산차질은 크지 않지만 인명사고가 난 사업장이란 불명예는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고용부는 이번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군사 기밀에 해당 할수도 있는 잠수함 도면 유출 얘기도 있었는데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화오션 잠수함 도면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직 직원이 2,000쪽에 이르는 수출용 잠수함 도면을 잠수함 개발 컨설팅 회사로 이직하면서 해외 유출했다. 이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쏟아졌는데요.

한화오션 측은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 단호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화오션이 뒤늦게 확인한 결과 도면 내용은 1970년대 독일 잠수함이었습니다.

209급 초기 모델로 한화오션이 손에 넣어본 적도 없는 도면입니다.

한화오션은 과거 잠수함 사업을 시작하면서 독일로부터 기술지원을 받긴 했는데요. 이때 받은 도면은 209급 후기 모델입니다.

다시말해 군사기밀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인데 이제와서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알고 봤더니 우리 군사기술이 담긴 잠수함 도면이 아니었다. 다행이긴 한데 대응과정에서 오해를 키운 면도 없지 않군요.

이 얘기도 궁금합니다. 다른 조선사들은 연초부터 수주 행진을 하고 있는데 한화오션 소식은 안 들리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경쟁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새해 들어 LNG운반선 등 2조8천억원 규모 수주를 따냈고요.

삼성중공업도 2조원 규모의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플랜트)를 수주했습니다. 5조원 규모의 카타르 LNG선 2차 분량 수주도 임박했습니다.

한화오션만 아직 마수걸이를 못했는데요. 여기에 대해 한화오션 측은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3년 반 치 일감이 쌓여있는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컨테이너선 생산을 접거나 군함 수주를 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화오션은 또 올해부턴 업계 관행이었던 수주 목표액 발표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달성율은 60% 가량입니다. 조선 3사중에 유일하게 목표달성에 실패했습니다.

<앵커>

이쯤 되면 신고식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고 할 수 있겠군요. 곧 연간 실적도 발표되겠죠.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화오션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적자지속입니다. 1,085억원 영업손실이 예상됩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흑자전환 성공 전망이 나옵니다.

한화오션은 올해 흑자전환 할 전망입니다. 현재 도크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물량은 2021년 초 수주 물량입니다. LNG선 기준 2억1천만 달러 가량에 수주했습니다.

참고로 한화오션은 카타르 2차 수주는 시간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LNG선 12척 분량의 일정을 비워두고 선가 협상중입니다.

<앵커>

주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한화오션은 주식은 현재 2만2천원 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 인수와 조선업황 개선으로 한때 4만4천원 대까지 갔었는데, 연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입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연고점 대비 10~20% 가량 떨어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한화오션 혹독한 신고식...“이번주 생산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