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막힌 금융공기업 CEO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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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공·보험연수원 인사 '올스톱'
선거 앞두고 인사검증 밀려
선거 앞두고 인사검증 밀려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고위 임원 인사가 총선에 가로막혔다. 대통령실 참모들이 줄지어 선거에 뛰어들면서 후속 인사 검증이 한꺼번에 몰린 데다 총선 불출마, 공천 탈락, 경선 패배자 등 선거 과정에서 생길 변수를 감안해 ‘늦깎이 인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4일 종료된다.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후속 인사 절차는 멈춰선 상태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규정상 임기 만료 두 달 전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려 공모를 진행하게 돼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임추위는 꾸려졌지만 아직 공모 절차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주로 전·현직 경제 관료가 맡아 왔다. 최 사장 역시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예금보험공사는 인사 지연 후폭풍으로 내부 후속 인사까지 막혔다. 윤차용 부사장과 이미영 상임이사의 임기는 이달 말 끝난다. 이들의 임명권은 예보 사장에게 있지만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을 거쳐야 한다. 예보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처리해야 할 검증 인원이 쌓여 있어 절차가 지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후속 인사다. 통상 1월과 7월 내부 인사를 하는데 고위직 임원 인사가 미뤄지다 보니 일반 직원 인사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던 보험연수원장도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보험연수원은 1965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보험 전문 연수기관이다. 직원은 40명 남짓한 작은 조직이지만 그간 굵직한 정치인 출신이 원장직을 맡았다. 3억원에 달하는 연봉에 임기가 3년이나 보장된다. 현 민병두 원장은 3선을 끝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공천받지 못하면서 보험연수원의 새 수장이 됐다. 전임자인 정희수 전 생명보험협회장 역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원장직을 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 원장의 임기가 이달 끝나지만 총선 공천 탈락자 등을 챙겨주던 전례에 비춰볼 때 인선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수개월째 부원장 자리가 공석인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4일 종료된다.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후속 인사 절차는 멈춰선 상태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규정상 임기 만료 두 달 전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려 공모를 진행하게 돼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임추위는 꾸려졌지만 아직 공모 절차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주로 전·현직 경제 관료가 맡아 왔다. 최 사장 역시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예금보험공사는 인사 지연 후폭풍으로 내부 후속 인사까지 막혔다. 윤차용 부사장과 이미영 상임이사의 임기는 이달 말 끝난다. 이들의 임명권은 예보 사장에게 있지만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을 거쳐야 한다. 예보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처리해야 할 검증 인원이 쌓여 있어 절차가 지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후속 인사다. 통상 1월과 7월 내부 인사를 하는데 고위직 임원 인사가 미뤄지다 보니 일반 직원 인사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던 보험연수원장도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보험연수원은 1965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보험 전문 연수기관이다. 직원은 40명 남짓한 작은 조직이지만 그간 굵직한 정치인 출신이 원장직을 맡았다. 3억원에 달하는 연봉에 임기가 3년이나 보장된다. 현 민병두 원장은 3선을 끝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공천받지 못하면서 보험연수원의 새 수장이 됐다. 전임자인 정희수 전 생명보험협회장 역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원장직을 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 원장의 임기가 이달 끝나지만 총선 공천 탈락자 등을 챙겨주던 전례에 비춰볼 때 인선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수개월째 부원장 자리가 공석인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