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8월 매물로 내놓은 중국 충칭 공장을 최근 약 3000억원(약 16억2000만위안)에 매각했다고 16일 밝혔다. 당초 희망한 매각 금액(약 6820억원·약 36억8435만위안)의 44% 수준이다. 판매가 저조한 중국에서 과잉 설비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다시 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로써 2022년 초 충칭 공장 가동을 중단한 지 약 2년 만에 처분 절차를 마쳤다. 앞서 현대차는 중국 시장 부진이 길어지자 소형차를 주로 생산하던 충칭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2019년 가동을 멈추고 2021년 매각한 베이징 1공장에 이어 두 번째였다.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충칭 공장을 매각하면서 한때 연 165만 대에 달한 현대차의 중국 내 생산 능력은 105만 대까지 줄었다. 현대차는 중국에 남은 공장 세 곳 중 창저우 공장(연 30만 대)도 가동을 멈추고 매각하기로 했다. 이미 창저우 공장 가동률은 3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나머지 베이징 공장 두 곳도 효율화 작업을 거쳐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