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김동연 고교 동문 상임이사 인사 전횡…道 관리감독 부실"
사측 "경영정상화 과정의 진통…신임 대표이사 공모 대주주들과 논의"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가 9개월째 대표이사 공석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사 문제와 근무 조건 등을 놓고 노사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대표이사 9개월 공석' 경기도주식회사, 노사갈등 심화
17일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와 같은 덕수상고를 나온 A 상임이사가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같은 해 4월 대표이사가 임기 2년 가까이 남겨놓고 사임했다.

A 상임이사는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역임하며 고액 연봉인 경영본부장을 같은 금융회사 출신으로 채용하고, 명확한 기준과 효율성을 따지지 않은 채 6개월 동안 5차례 이상의 인사발령은 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에게는 노사협의회에서 합의된 주 35시간 근무제를 예외로 적용했다.

주 35시간 근무제는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낮은 연봉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됐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의 인사 전횡, 무능과 독선, 그로 인한 조직 와해와 경영 위기가 외부에 공공연히 알려졌지만, 관리·감독기관인 경기도는 방치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방치한 대표이사 공석은 김동연 지사가 A 상임이사를 대표이사로 인정하는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자본잠식 등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정상화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이견을 보이며 진통을 겪고 있다"며 "전임 대표이사는 개인 사정으로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고, 대주주들과 신임 대표이사 공모 등에 대해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근로조건 문제로 노사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표이사 공석 문제와 관련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2016년 말 자본금 60억원으로 설립된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도(지분율 20%)가 최대 주주이며 공동배달앱인 '배달특급'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