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서 33년 만에 첫 등장한 원전…"韓주도 원전 시대 온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국은 원전 건설 전 주기에 걸쳐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둘째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신(新)원자력’을 주제로 하는 비공개 세션에 핵심 패널로 참석했다. 1971년부터 시작된 다보스포럼에서 원전을 주제로 세션이 열린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다보스포럼에서 에너지·발전 분야 주제는 대부분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집중됐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1990년대부터 일찌감치 재생에너지를 앞세운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해 왔다. 예컨대 일조량이 풍부한 스페인은 태양광, 바람이 강한 북해에 면한 북유럽 국가는 풍력, 수력자원이 풍부한 오스트리아는 수력을 주력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유럽 국가 및 기업들이 다보스포럼의 핵심 참석자인 상황에서 에너지·발전 분야 주제가 재생에너지 분야로 치우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것을 계기로 유럽에서도 원전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보스포럼이 그동안 금기시돼 왔던 원전을 세션 주제로 앞세운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정부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원전의 중요선을 강조하기도 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세션의 선도 발언자로 나서 탈탄소 실현, 에너지 안보 강화, 지속 가능한 발전에 원전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국내 기업과 정부의 노력을 역설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세션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원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한 총리는 미래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소형모듈원전(SMR)의 장점을 세션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SMR 기술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R&D) 정책 및 국내외 기업들의 활발한 협업 사례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무탄소 에너지의 국제적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무탄소에너지 (CFE) 이니셔티브에 국제사회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세션에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아마니 아부 제이드 인프라·에너지·디지털 담당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 및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세션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나 “참석자들 모두 SMR 등 신원전에 대해 큰 호응을 보였다”며 “탄소중립을 계기로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는 원전이 앞으로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인공지능(AI) 주제 세션에도 핵심 패널로 참석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AI 격차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개발도상국들과 인공지능 혜택을 공유하는 방안을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AI 세션에는 한 총리와 함께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통신정보기술장관, 아만딥 길 유엔 기술 특사, 폴라 잉가비레 르완다 정보통신기술장관, 루스 포라트 구글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참석했다.
한 총리는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디지털 권리장전을 통해 디지털 기술 공유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선 올해부터 아세안 지역의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보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둘째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신(新)원자력’을 주제로 하는 비공개 세션에 핵심 패널로 참석했다. 1971년부터 시작된 다보스포럼에서 원전을 주제로 세션이 열린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다보스포럼에서 에너지·발전 분야 주제는 대부분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집중됐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1990년대부터 일찌감치 재생에너지를 앞세운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해 왔다. 예컨대 일조량이 풍부한 스페인은 태양광, 바람이 강한 북해에 면한 북유럽 국가는 풍력, 수력자원이 풍부한 오스트리아는 수력을 주력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유럽 국가 및 기업들이 다보스포럼의 핵심 참석자인 상황에서 에너지·발전 분야 주제가 재생에너지 분야로 치우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것을 계기로 유럽에서도 원전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보스포럼이 그동안 금기시돼 왔던 원전을 세션 주제로 앞세운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정부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원전의 중요선을 강조하기도 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세션의 선도 발언자로 나서 탈탄소 실현, 에너지 안보 강화, 지속 가능한 발전에 원전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국내 기업과 정부의 노력을 역설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세션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원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한 총리는 미래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소형모듈원전(SMR)의 장점을 세션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SMR 기술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R&D) 정책 및 국내외 기업들의 활발한 협업 사례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무탄소 에너지의 국제적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무탄소에너지 (CFE) 이니셔티브에 국제사회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세션에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아마니 아부 제이드 인프라·에너지·디지털 담당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 및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세션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나 “참석자들 모두 SMR 등 신원전에 대해 큰 호응을 보였다”며 “탄소중립을 계기로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는 원전이 앞으로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인공지능(AI) 주제 세션에도 핵심 패널로 참석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AI 격차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개발도상국들과 인공지능 혜택을 공유하는 방안을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AI 세션에는 한 총리와 함께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통신정보기술장관, 아만딥 길 유엔 기술 특사, 폴라 잉가비레 르완다 정보통신기술장관, 루스 포라트 구글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참석했다.
한 총리는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디지털 권리장전을 통해 디지털 기술 공유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선 올해부터 아세안 지역의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보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