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목전에 도는 가축전염병...명절 물가 어쩌나
설 명절을 앞두고 가축전염병 발생이 잇따르고 있어 농가 피해는 물론 장바구니 물가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6일에는 경북 영덕군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까지 보고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두 전염병을 모두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17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경북 영덕군 소재 양돈농장에서 ASF 발생이 확인됐다. 이 농장에서 돼지 폐사를 신고했고, 중수본은 정밀검사 진행 결과 돼지 12마리가 ASF에 감염됐음을 확인했다.

직전의 ASF가 발생은 지난해 9월 25일 강원 화천군의 양돈농장으로, 올해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9년 첫 발생 이후 확인된 양돈농장 ASF 발생은 모두 39건으로 늘었다.

중수본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약 5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고 영덕군 소재 양돈농장과 주변 도로를 소독했다. 또한 오는 18일 오후 8시까지 대구·경북 소재 양돈시설 종사자와 차량 등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현재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작년과 올해 동절기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사례는 모두 29건이다.

발생 지역은 지난달만 해도 전남, 전북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달 들어선 충남, 경기, 경북 소재 가금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는 등 점차 넓어지는 상황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은 보통 봄철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발생 범위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 명절이 3주 앞으로 다가온 터라 일각에서는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축산물 수급 불안에 대비해 닭고기는 할당관세 물량을 도입하고 계란은 미국산 계란 112만개를 시범적으로 들여오는 등 대책을 추진 중이다.

최근 닭고기와 계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안정적인 편으로, 1년 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닭고기 도매가격은 ㎏당 2천763원으로 1주 전(2천797원) 수준이고 한 달 전의 2천821원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1년 전의 3천106원과 비교하면 11.0% 떨어졌다.

계란 도매가격은 특란 기준 30개에 5천502원으로 1주 전(5천468원), 한 달 전(5천413원)과 비슷하고 1년 전(5천721원)보다 다소 낮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에 4천755원으로 1주 전 4천670원과 비슷하며 한 달 전(5천85원), 1년 전(5천238원)과 비교해서는 각각 6.5%, 9.2%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