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공급업체인 드비어스가 5년여 만에 최대 폭의 원석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비어스는 올해 다이아몬드 원석 판매가격을 종류별로 평균 10% 낮췄다. 결혼반지에 주로 쓰이는 2~4캐럿 원석인 셀렉트메이커블 가격은 25% 내렸다. 2019년 말 이후 최대 폭의 가격 인하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다이아몬드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국제다이아몬드거래소(IDEX)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가격 지수는 2022년 3월 사상 최고치인 158.69(2021년=100)를 기록한 뒤 16일 110.29로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줄어드는 해외여행 수요에 반비례해 사치품 수요가 급증했으나 일상이 재개되면서 수요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공 다이아몬드 시장의 성장도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 런던 보석판매업체 퀸스미스에 따르면 인공 다이아몬드는 채굴 다이아몬드보다 60~85% 저렴하다. 주요 소비시장인 중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고, 미국 소비자는 금리 인상으로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는 등 글로벌 경기도 다이아몬드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