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와 SK가스가 미국 텍사스에서 200㎿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디앤디와 SK가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에이펙스 클린에너지와 합작법인(SA Grid Solution)을 설립하고 ESS 사업에 관한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현지 파트너인 에이펙스 클린에너지는 미국에서만 40곳, 누적 8.6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준공한 대형 기업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각각 174억원, 697억원을 투입해 미국 현지 법인인 그리드플렉스를 설립하고 ESS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새 합작 법인의 지분율은 그리드플렉스가 60%, 에이펙스가 40%다.

두 회사는 국내 가스와 발전에 한정된 사업 영역을 해외 재생에너지로 확장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200㎿ 규모의 텍사스 ESS 설비는 오는 9월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루 3만9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다.

미국 ESS 시장은 국내 에너지 인프라 시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건설운영 리스크가 낮다. ESS 사업 수익의 대부분이 실시간 전력 트레이딩을 통해 창출되기 때문이다. SK디앤디는 29곳, 800㎿h의 ESS 자산을 직접 구축·운영한 국내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최적화 업무를 맡는다. SK가스는 가스 트레이딩 노하우를 활용해 전력 트레이딩 부분을 담당할 방침이다.

SK디앤디와 SK가스는 텍사스를 시작으로 향후 다른 지역에도 진출해 ESS 용량을 1GW까지 확대하는 등 미국 내 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김도현 SK디앤디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ESS 기반의 전력 거래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국내 ESS 시장을 선점하고 전력 중개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