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남을 배려할수록 더 행복해지는 까닭
스마트폰이 남녀노소 모두의 손에서 잠시도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되면서, 인간사회가 점점 더 빠르게 개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원하는 정보를 홀로 찾을 수 있고, 쇼핑도 온라인으로 홀로 할 수 있고, 심지어 앱을 통해 식사 주문도 홀로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사람들 간에 ‘혼자 잘 살 수 있는데 왜 남들까지 신경 쓰고 관심을 가져야 하지?’란 생각이 점점 더 확산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분명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이다. 열 살 미만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보호가 필수적이다. 이처럼 인간은 동물 중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다.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갈 수도 없고, 다람쥐처럼 날쌔게 나무 사이를 누빌 수도 없고, 곰처럼 우람한 힘을 뽐낼 수도 없는 존재이기에 인간은 같이 모여 살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 태어났다.

같이 살아가야 한다면 누구나 나 아닌 남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만 한다. 그런 의무를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사회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다. 세상에 베풀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없다. 혹, 잠시 성공한 듯하다가도 그 끝이 좋지 않았던 수많은 사례를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도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크게 보면 유아기에 형성된 자기중심성을 극복하지 못한 경우가 가장 흔할 것이다. 잘못한 일에 대해 용기 있게 말하지 못하고 억눌러 왔던 습관에서 나오는 움츠러드는 행태, 살아오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고 마음을 닫아 버리는 폐쇄적 선택 등을 꼽아 볼 수 있겠다.

이처럼 나 이외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배려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기분, 욕구 등에 대해 관찰하거나 이해하는 기회는 점차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인간관계는 물론 창의성이나 혁신적 사고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즉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성공할 확률이 점점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역설적이지만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더 돋보이게 된다. 사람이 누군가로부터 배려받으면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를 표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에 대해 보답하리라 다짐하게 된다. 나에게 보답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지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때 인생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존재 가치와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삶의 바탕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면 성장과 발전에 가장 중요한 자세인 겸손함은 무르익고 이해심은 깊어지는 반면, 과도한 욕심은 쉽게 떨쳐낼 수 있다. 또한 작은 일에도 감사하게 되는 등 만족감으로 충만한 상태를 항시 유지함으로써 저절로 행복한 삶을 이어 나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