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뉴욕주에서 10여 년간 미해결 사건으로 남았던 연쇄살인범의 용의자가 특정됐다. 지난해 기소된 다른 살인사건 용의자가 사무실에서 먹다 버린 피자 조각에서 DNA 표본을 검출해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주 서포크카운티 검찰은 여성 10명을 연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고인 렉스 휴어먼(60)을 추가 기소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어먼은 2010년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길고 해변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 세 명을 살해한 혐의로 앞서 지난해 7월 재판에 넘겨졌었다.

'길고 해변 살인사건'으로 불리며 미 전역에서 관심을 끈 이 사건은 오랫동안 미결로 남아 있다. 지난해 기소 당시 휴어먼이 여성 1명을 추가로 살해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됐으나 DNA의 감식 결과가 늦어지면서 기소가 지연됐다.

수사당국은 벨트나 테이프로 묶인 방식이 비슷한 네 건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도중 동일범 소행으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6구의 여성 시신을 추가로 찾아내 휴어먼과 관련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휴어먼의 범행은 마지막으로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2022년 3월 살해 사건 때문에 꼬리가 잡혔다.

당시 여성이 실종되기 직전 휴어먼의 픽업트럭 근처에서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오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수사관들은 살인 혐의 확증을 찾기 위해 휴어먼을 감시하던 중 지난해 1월 휴어먼이 사무실에서 먹다 버린 피자 조각을 수거했고 DNA 표본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검찰은 그의 머리카락 DNA가 희생자 시신에서 검출된 남성 머리카락 DNA와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휴어먼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DNA 검출에도 불구하고 휴어먼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휴어먼의 변호인은 시신에서 검출된 DNA가 많이 손상돼 휴어먼의 범행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