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금리인하 서두르면 안된다"

오늘 미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테슬라, 애플, 연준위원 발언 [나수지의 미나리]
시장의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6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면서도 "그 과정은 신중하고 서두르지 않아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데이터를 종합해 봤을 때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는 확신이 커지기는 했지만, 이를 확신할 수 있도록 몇 달 동안 더 많은 정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리를 너무 일찍 내려서 물가가 다시 튀어오를 위험은 피해야한다는 논리입니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면 연준도 이에 맞춰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도 반박하는 논리를 제시했습니다. 그간 시장은 연준이 실질금리가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물가가 하락하면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기대해왔습니다. 월러 이사는 "거시경제학적 관점에서 최근 지표는 이보다 좋을수가 없을 정도"라며 "노동 시장과 경제활동이 견조하다면 이전 금리 인하 주기처럼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월러 이사의 발언이 나온 이후 국채 금리는 오르고, 주식은 하락했습니다.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11.6bp(1bp=0.01%)오른 4.068%까지 치솟았습니다. 미국증시도 채권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S&P500 지수 기준 0.5%이상 하락했습니다.

머스크 "테슬라 내 지분 너무 적다"

오늘 미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테슬라, 애플, 연준위원 발언 [나수지의 미나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이 날 X(옛 트위터)에 "25% 가량의 의결권도 없이 테슬라를 인공지능(AI)와 로봇공학의 리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불편하다"고 털어놨습니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지분의 13%가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간 투자를 유치하고 트위터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일부 주식을 매각한 결과입니다. 그는 "현재 지분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지만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테슬라 밖에서 제품을 만들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머스크의 글에는 투자자들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그는 "테슬라는 하나의 스타트업이 아니라 12개의 스타트업의 집합이라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모르는 것 같다"며 테슬라가 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결국 쉽게 말하면 자신이 테슬라 내에서 앞으로 혁신적인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주식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낸겁니다.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머스크에 대한 월가의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기술주 분석의 대가로 불리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월가에서는 테슬라를 파괴적인 혁신 기업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차세대 AI를 위해 별도 회사를 설립한다면 테슬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머스크가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런식의 논쟁을 벌이는 게 투자자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에, 주식 매도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며 "3~6개월 내 테슬라 이사회와 머스크가 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애플, 중국서 아이폰 15 할인판매

오늘 미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테슬라, 애플, 연준위원 발언 [나수지의 미나리]
애플이 중국에서 이례적인 할인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아이폰 15 가격을 최대 70달러, 할인률로 따지면 최대 5%를 세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춘절 기간을 맞아 애플이 종종 할인 행사를 연 적은 있었지만, 출시한지 반년도 되지 않은 신제품을 할인하는 건 이례적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15 뿐 아니라 맥북과 아이패드에 대해서도 할인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애플이 지난해 9월 내놓은 아이폰 15는 중국 내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제프리스는 새해 첫 주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데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자국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비공식 지시를 내리는 등 중국내 애국소비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15를 내놓으면서 전작과 동일한 가격을 책정해 사실상 가격을 인하했지만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런 점은 애플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시총 1위자리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날 애플 주가는 장중 1.4%가량 하락했습니다.

뉴욕 =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