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자산배분 투자의 몇 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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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자산배분 투자의 몇 가지 원칙](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92823.1.png)
![[마켓칼럼] 자산배분 투자의 몇 가지 원칙](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92825.1.jpg)
서원경 삼성증권 랩운용팀장
"One should always divide his wealth into three parts: a third in land, a third in merchandise, and a third ready to hand." - Rabbi Issac bar Aha, Babylonian Talmud, the 4th century C.E.
'자산배분 투자'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분산투자의 격언을 필두로 여러 투자 구루들의 조언이 생각날 수 있을 것이다. 위 문장은 서기 4세기경 탈무드에서 발췌한 것으로, 단순한 원칙이긴 하나 자산배분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구절이다. 세월이 흘러 195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해리 마코위츠가 포트폴리오 이론을 체계화하며 단순한 1/n 분산 투자를 넘어, 이른바 '최적화'를 기반으로 한 본격적 자산배분 투자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다양한 이론들이 발표되며 자산배분 투자의 방법론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실제 투자자들이 느끼는 자산배분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겠으나 대체로 '어렵다'와 '지루하다'라는 두 단어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마코위츠의 분산투자 이론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기대수익률' 그리고 '변동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나 이 두 가지 모두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개념이다. 내 계좌의 수익률이 아닌 '기대'수익률은 무엇이며, 변동성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모든 자산은 장기적인 기대수익이 존재하고, 성과가 출렁이는 정도를 계량화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여 특정 기대수익 하에서 가장 낮은 변동성(위험)을 가진 투자자산의 조합을 구하거나, 정해진 변동성 하에서 가장 높은 기대수익을 갖는 조합을 구하는 것이 바로 자산배분 투자의 기본이다.
![[마켓칼럼] 자산배분 투자의 몇 가지 원칙](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92813.1.png)
"If investing is entertaining, if you're having fun, you're probably not making any money. Good investing is boring - George Soros"
만약 투자가 재미있고 당신이 재미를 느낀다면 당신은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 좋은 투자는 지루하다 – 조지 소로스
1) 항상 기대수익 뿐만 아니라 위험을 함께 고려하라 : 위의 그림과도 일맥상통하는 자산배분의 대원칙이다. 높은 기대수익에는 높은 위험(변동성)이 수반된다. 따라서 동일한 기대수익이라면 위험이 가장 낮은 '효율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2) 글로벌 시장 전체를 투자 대상으로 하라 : 단일 국가, 단일 자산군에의 집중 투자가 아닌, 글로벌 분산 투자를 통해 다양한 수익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투자 대상을 넓히면 자산간 분산효과에 의해 효율적 투자, 즉 '기대 수익은 높이고 위험은 낮추는' 투자가 가능하다.
4)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하라 :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확률로 기대수익에 수렴한다. 다시 말해, 자산의 기대수익은 장기적으로 평균회귀(Mean-Reverting)하는 속성이 있다. 단기적인 시장의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자산 가치에 대한 꾸준한 신뢰 하에 원칙을 지킴으로써 장기 투자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좋은 투자는 지루하다' 라는 격언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자산배분 투자를 위해서 지켜야할 원칙은 많이 있고, 그 방법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나, 결정적으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이를 직접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자산배분 투자가 막막하게 느껴지거나, 직접 해본 후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고객의 위험성향에 맞게 자산을 알아서 배분하여 투자해주는 랩어카운트(증권사 일임서비스)나 자산배분형펀드 등 접근성이 좋은 금융상품을 통해 자산배분 투자의 첫 걸음을 내디뎌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