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났다.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관련 구상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이번 3자 회동은 전격 성사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올트먼 CEO가 방한 기간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날 것으로 점쳐졌지만 이 회장과의 회동 여부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지난 3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손 회장까지 만나는 3자 회동이 결정됐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깜짝 방한했다.5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삼성전자가 참여하면 오픈AI에 대한 반도체 공급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트먼 CEO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생산망 구축에 힘 쏟고 있다. 지난해 1월 방한 때도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경영진과 면담했었다.올트먼 CEO는 앞서 이날 카카오와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도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이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필요한 AI 반도체 생산 공동 투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협업 등에 주요 파트너로 삼성전자와 손잡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AI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소프트뱅크 역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 등에 협력한다는 방침.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 중심으로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인
한국은행이 지난 1월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한 이후에도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는 은행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지방은행이 선제적으로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낮추자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까지 연달아 수신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예·적금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예·적금은 길게, 대출은 짧게’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 은행권 연달아 수신금리 인하4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한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 4개 주요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포인트 인하했다. 만기가 12개월인 ‘중도해지괜찮WA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3.05%에서 연 2.85%로 0.2%포인트 낮췄다. ‘행운박스예금’의 기본금리도 만기(6~36개월)에 따라 연 2.5~3.2%에서 연 2.4~3.1%로 일제히 0.1%포인트 내렸다.우리은행도 지난달 20일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만기가 12개월인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2%에서 연 1.5%로 0.5%포인트,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만기에 따라 0.2~0.3%포인트 낮췄다.전북은행은 지난달 21일 ‘JB 주거래예금’을 비롯해 8개 수신 상품 기본금리를 0.1~0.3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같은 날 ‘코드K 정기예금’을 비롯한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만기별로 0.1~0.2%포인트 인하했다.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 금리도 5000만원 초과 잔액만 연 2.8%에서 연 2.7%로 0.1%포인트 낮췄다.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하락
‘트럼프 2기’를 맞아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재테크 수단으로 ‘달러보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만기 시점에 받는 보험금도 달러로 수령하는 상품이다.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판매한 달러보험은 9645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5679억원) 대비 약 70% 급증했다. 지난달 15일까지 4대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달러보험은 총 217억8000만원으로, 보름 만에 2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이던 지난해 1월엔 판매액이 302억원에 그쳤으나,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달러보험이 인기를 끄는 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맞아 ‘강달러’가 유지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도 달러 강세 현상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달러 패권 강화를 핵심 의제로 내세우면서 환율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중장기적으론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달러보험은 일반 보험처럼 연금보험과 저축보험, 종신보험 등 종류가 다양하다. 과거엔 주로 해외 유학 중인 자녀가 있는 사람이나 수출입 거래가 많은 무역회사가 가입했지만, 최근엔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자산가의 가입이 늘고 있다.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환차익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달러보험의 장점이다. 달러보험은 외화 예금보다 높은 이율을 제공한다. 가입 당시의 공시이율로 5년 혹은 10년간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이 많아 향후 금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