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초고수들, 엔비디아 팔고 美국채금리 상승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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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식을 대거 팔고 미 국채 장기물 가격 약세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다.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금리의 추가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은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 국채 가격지수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국채 베어 3배 ETF(TMV)’를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했다.
자료=미래에셋엠클럽
자료=미래에셋엠클럽
시장금리의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간밤 4.1%를 돌파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작년 12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춘 영향이다.

시장 금리 상승을 점치면서도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은 사들였다. 메타 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것이다. 네 번째는 AI 연산용 반도체를 만드는 AMD다.
자료=미래에셋엠클럽
자료=미래에셋엠클럽
다만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고수들의 순매도 1위에 랭크됐다. 한동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오다가 간밤 조정이 이뤄진 게 고수들의 차익실현 계기가 된 모양새다.

반도체 섹터 전체적으로는 하락세에 베팅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등락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배 ETF(SOXL)’은 순매도 2위에, SOXL과 반대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했을 때 그 폭의 3배로 수익이 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순매수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고수들은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인 아이온큐와 반도체업체 인텔의 주식도 네 번째와 다섯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