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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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는 18일(현지시간)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24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달의 전망보다는 소폭 증가한 것이지만 지난 해 하루 230만배럴씩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또 산유국클럽인 OPEC이 발표한 하루 225만배럴의 증가 전망치와도 큰 차이가 난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IEA는 올해 원유 수요가 일일 124만배럴 증가해 연간 총 수요가 1억300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 경제 전망치 개선과 4분기의 유가 하락, 중국의 석유화학 부문 확대와 관련 있다고 밝혔다. IEA는 보고서에서 "최근 각국 중앙은행 정책의 비둘기파적 전환으로 인해 지난 몇 달간 합의된 경제 전망치가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올해 석유 수요 증가율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예상된 것은 팬데믹 이후 회복이 완전하지 않고, 중국 등의 경기 둔화, 세계적인 에너지 효율성 개선, 전기자동차(EV) 보급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IEA는 세계 해상 석유 거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도 올해 시장 전체의 공급은 원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들의 삭감에도 미국,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 OPEC 그룹 산유국들의 석유 생산이 증가하고 있어 석유시장 전반에 공급 과잉이 초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날 원자재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78달러에 거래됐으며 미국 WTI(서부텍사스중질유)는 배럴당 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한 햇동안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10%씩 하락했다.

OPEC는 이 달 초 올해 석유 수요가 하루 225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IEA와 OPEC는 장기 수요와 신규 공급에 대한 투자 필요성 등의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