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원유 수요 더 늘어난다"…WTI 2% 상승 [오늘의 유가]
IEA 원유 수요 전망치 상향 조정
美한파에 원유 생산 차질
이란-파키스탄 충돌에 지정학적 우려



국제 유가가 2% 뛰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다 한파로 미국 원유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도 커졌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2달러(2.09%) 오른 배럴당 74.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1.22달러(1.6%) 상승한 배럴당 79.10달러에 마감했다.
IEA "원유 수요 더 늘어난다"…WTI 2% 상승 [오늘의 유가]
WTI는 이틀 연속 올랐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최고치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124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보다 18만배럴 상향된 것이다.

IEA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는 총 하루 1억3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25만배럴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12월 전망치와 같다.

제프리스의 윌 애치슨 애널리스트는 "OPEC의 수요 전망치는 IEA 전망치에 두배 수준"이라며 "이대로 갈 경우 올해 하반기에는 타이트한 시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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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한파로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주요 원유 생산지인 노스다코타주 당국은 극심한 한파와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노스다코타주 원유 생산 시설의 약 40%가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은 하루 1330만배럴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아울러 지난주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많은 250만배럴 줄었다.
IEA "원유 수요 더 늘어난다"…WTI 2% 상승 [오늘의 유가]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원유 재고가 다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지 않아 유가를 어느 정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을 둘러싼 긴장도 계속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하면서 유조선 등 선박이 우회해 운송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산유국인 이란이 파키스탄 영토에 공습을 가한 지 이틀 만인 이날 파키스탄이 발루치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겨냥한 이란 내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리터부시앤 어소시에이트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중동 지역의 혼란으로 운임과 보험료가 크게 올랐지만, 유럽과 다른 지역으로의 선적이 지연되는 것 외에는 아직 전 세계 석유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