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21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21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다섯 번째 정치 개혁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김기현 전 대표가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21대 국회 내에 처리할 수 있다. 민주당의 전향적 자세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6월 저는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국회의원 정수 감축을 민주당에 제안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다시금 화두로 던진 국회의원 정수 축소 역시 같은 고민의 연장선일 것"이라며 "단순히 정치를 향한 국민적 불신을 없애겠다는 정치개혁의 일환을 넘어, 우리 국회부터 달라지지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더욱 외면받을 것이라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국회의원 정수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줄곧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국회의원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하신다"며 "과거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IMF 시절 국민적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의지로 여야는 26석의 의석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오직 '국민'만이 국회의 존재 이유이며, '국민의 뜻'만이 우리가 받들어야 할 유일한 지상과제이기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지금이야말로 의원정수 축소를 위한 적기"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제가 의원정수 축소, 불체포특권 포기, 무노동 무임금을 제안한 지도 벌써 7개월이 흘렀고,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더욱 따가워지고 있다"며 "그 사이 민주당은 혁신은커녕 도리어 이재명 대표를 위한 사당화와 방탄에 몰두하면서 국민의 기대와는 점점 멀어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21대 국회 내에 처리할 수 있다"며 "그것이 우리 정치권이 취해야 할 기본 도리"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