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극찬한 '산천어축제'…"당장 중단" 요구에 '발칵'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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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역 명물 겨울 축제에 외신 '호평'
시민단체 "100만명에 살생의 추억 안긴다"
시민들 "생태계 훼손" vs "낚시도 동물학대?"
시민단체 "100만명에 살생의 추억 안긴다"
시민들 "생태계 훼손" vs "낚시도 동물학대?"

19일 화천군에 따르면 군이 해외 언론에 소개된 화천산천어축제 관련 기사를 모니터링한 결과, 미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서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 외신에 280여건이 소개됐다고 밝혔다. 군은 "특히 겨울이 없는 동남아시아 지역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등의 언론에도 산천어축제의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7일 화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간 고통을 느끼는 어류를 윤리적으로 대우할 것을 화천군에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화천군은 무응답, 적반하장, 무변화로 일관해왔다"며 "화천 산천어 축제는 어류 학대 축제다. 동물 학대 프로그램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오직 화천 산천어 축제를 위해 인공 번식으로 태어나 양식장에서 길러진 60만 마리 산천어, 이들은 고작 3주 동안 어떠한 존엄도 없이 인간의 손맛과 입맛을 위해 죽어 나간다"며 "축제가 열리는 상수원보호구역 화천천은 얼음 경도 강화를 위한 수중 제초와 겹겹으로 된 물막이 공사로 토종어류가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축제의 프로그램 중 '산천어 맨손 잡기'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프로그램이 산천어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죽기 전까지 공포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잔혹한 프로그램이라는 게 단체의 지적이다.
단체는 "평소에 동물을 함부로 하지 않던 사람들도 미숙한 낚시 실력, 어류에 대한 두려움, 혹은 무관심과 무감각으로 산천어를 쥐고, 던지고, 내리치고, 방치한다"며 "얼음판 위에서 펄떡거리다 질식사하는 산천어, 그런 산천어를 갖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누구든 축제 현장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외신도 극찬한 '산천어축제'…"당장 중단" 요구에 '발칵' [이슈+]](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01716.1.jpg)
신은성 새벽이생추어리 비질모임 활동가는 "화천 산천어축제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이 비인간 동물을 학대, 감금, 착취하였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산천어를 한 곳에 가두어 도살하는 것과 다름없다"이라고 일침했다.
한편 동물 학대 논란 속에도 산천어축제장에는 매일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단체 외국인 관광객 1000여명 이상이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군은 산천어축제에 지난 18일 기준 약 2만8000여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한다. 이번 축제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