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5호선 연장안 '혼란스런 인천'...'일단수용' '절대반대'
19일 정부의 서울5호선 연장 조정안 발표를 놓고 인천에서는 '일단수용' '결사반대' '부동의' 등 통일된 입장이 나오고 있지 않다.

그 동안 5호선 연장에 따른 추가 역 설치에 대립양상을 보였던 김포시가 정부의 조정안을 수용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위한 행동에 들어간 것과 대비된다.

인천의 검단신도시 아파트단지 단체는 일단 수용 입장을 보였지만 해당 기초자치단체인 서구청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부동의' '절대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는 공식발표를 미루고 있어 인천지역에서는 아직 통일된 입장이 나오고 있지 않다.

인천시는 대광위의 서울5호선 연장 조정안에 대한 입장발표를 19일 오전10시30분에 예고했다가 다시 오후2시로 연기하더니 다시 오후 3시로 연기했다.

검단신도시 주민들과 지역 국회의원·시의원 입장이 상반되면서 시의 공식입장 발표가 오히려 혼란을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검단신도시의 22개 아파트 입주민 모임인 검단신도시총연합회는 정부의 조정안에 대해 수용 입장을, 서구청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시·구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검단신도시총연합회는 일단 수용의 입장을 밝혔다. 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만족스럽지 않지만 오늘 대광위의 발표를 받아들인다"며 "인천시는 예비타당성조사의 면제라는 과제를 관철시키고 이번에 제외된 원당지구와 블로대곡역(가칭)을 추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태준 검단신도시총연합회장은 "일단 수용은 하지만 추후 협의과정에서 사라진 2개 역을 추가로 설치하던지 아니면 위치를 옮기는 등 합리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청과 해당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시·구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의 5호선 중재 노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국토교통부는 국가지정 2기 신도시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교통 현실을 외면했다"며 "정치적으로 결정된 노선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서울5호선 연장 노선계획의 근거가 되는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인천 서구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동근 국회의원, 김명주·이순학 인천시의원 등도 지하철 5호선 연장 중재 노선안 발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명주 인천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광위는 김포시를 지나는 노선은 그대로 둔 채 인천시 원안은커녕 양보 절충안까지도 무시했다"며 "인천시는 김포시의 쓰레기 반입 중단 등 강력한 대응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