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일과 가정, 민주당은 결혼과 출산 [사진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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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사진관'에 쓰여진 기사는 한국경제신문 지면에 반영된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여야 저출생 대책 공약 경쟁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83일 앞둔 18일 저출생 대책을 각 당의 최우선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야 사령탑이 같은 날 동일한 주제의 공약 발표로 맞붙은 건 이례적이다. 인구 감소 문제가 한국 사회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만큼 양당 모두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겠다는 뜻이다. 국민의힘은 일·가정 양립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놨고 민주당은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현금 및 주택, 자산 형성 지원에 방점을 뒀다.민주당은 공약 집행을 위해 연간 28조원의 재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내놓은 공약에 연3조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여야가 파격적인 저출산 대책으로 경쟁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재원 마련 대책이 빠져 있어 총선이 끝나면 대부분의 공약이 폐기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與, 기업 지원 대폭 강화
이날 한 위원장은 서울 강남의 한 스타트업을 찾아 '일·가족 모두 행복'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저출생 문제의 배경에는 부부간 육아 부담 격차 및 대기업·중소기업 격차가 있다"며 "격차 해소가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힘 공약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기업 지원이다. 육아 시기에 유연근무를 할 수 있도록 기업별로 시차근무, 재택근무, 근로시간 단축, 혼합형(하이브리드) 유연근무, 아이돌봄 서비스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육아 시기의 근로시간 단축 급여도 확대한다. 통상임금 100% 원칙 아래 지원 시간이 현행 하루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어나고, 단축근무 급여 월 상한은 현행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확대된다.
한동훈 "총선 이기면 의원 250명으로 축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총선에서 승리하면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16일 밝혔다. 한 위원장이 제시한 네 번째 정치개혁 공약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를 찾은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이번에도 반대할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계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번 총선을 계기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며 "민주당이 반대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회의원 정수는 4월에 25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한 위원장은 정치개혁 공약으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 △당 귀책사유로 재·보궐선거 발생 시 공천 포기 등을 제시한 바 있다.
野, 집 주고 돈 주고 휴가 준다
민주당도 이 대표가 국회에서 직접 '민주당 저출생 종합대책'을 소개했다. 젊은 부부 직접 지원 방안을 많이 담았다. 주거 지원으로 2자녀 출산 시 59㎡, 3자녀의 경우는 84㎡의 분양 전환 가능 공공주택을 신혼부부에게 임대하기로 했다. 신혼부부 주거 지원 대상은 현행7년차 까지에서 10년차까지로 확대한다. 모든 신혼부부에게 가구당 10년 만기로 1억원을 대출해주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신혼부부 대출은 첫 자녀 출생 시 무이자로 전환되고, 둘째 출생 시에는 원금 50% 감면, 셋째를 낳으면 원금 전액을 감면하는 식이다. 자녀를 셋 낳으면 국가가 1억원을 무상 지급하는 것이다.양육비 지원을 위해 8~17세 자녀 1인당 월 20만원의 아동수당을 카드 형태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또 출생 시부터 고교 졸업 때까지는 월 10만원을 정부가 '우리아이 자립펀드'에 넣어준다. 부모도 10만원을 매칭하면 졸업 때 1억원 가까이 자산을 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습 보름만에 돌아온 이재명
피습 사건 보름만에 국회에 돌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당무복귀 일성으로 "총선을 통한 윤석열 정권 심판"을 내세웠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 등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연쇄적으로 당을 이탈한 것과 관련해선 "단일한 대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자"며 내부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복귀 인사를 전한 뒤 최고위원회의, 민주당 8호 인재영입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이라며 "정부와 여당에 책임을 묻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재영입식 첫머리 발언에서는 "통합에 많은 노력을 다했지만, 이낙연 전 대표와 몇몇 의원이 탈당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한 대오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소명"이라고 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