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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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를 하루에 한 개만 먹어도 고혈압 위험성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팀이 지난 3년간 55~80세 스페인 성인 7056명을 대상으로 토마토 섭취와 혈압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연구 대상자 중 5821명(82.5%)은 고혈압 환자였다.

연구팀은 토마토 섭취량에 따라 대상자들을 △44g 미만(적음) △44~82g(보통) △82~110g(중간 이상) △110g 이상(많음) 등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어 대상자들에게 토마토 섭취를 포함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 건강 상태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토마토 110g은 큰 토마토 1개 중량 정도다. 이는 방울토마토 한 줌이나 다진 토마토 통조림 4분의 1통 무게와 비슷하다. 연구팀이 정한 토마토 섭취량에는 생토마토를 비롯해 토마토소스, 가스파초(차가운 토마토수프) 등 토마토로 만든 제품을 먹는 것도 포함됐다.

연구 결과, 하루에 큰 토마토를 한 개 분량인 110g 이상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3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를 44~82g만 섭취한 집단 중 이미 고혈압을 앓고 있는 대상자 사이에서도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토마토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라이코펜과 혈관의 긴장을 낮추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토마토를 보통 수준으로만 먹어도 고혈압 호전에 도움이 되고, 이미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의 혈압을 낮춘 효과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혈압이 너무 높은 참가자에게는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고령의 영향과 다른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약물 처방 전 식단 조절이 핵심"이라며 "토마토 섭취가 혈압을 낮추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 최신 호에 실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