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신인 예술가, AI…"창의력, 인간만의 전유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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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휴이넘이 온다
(7) AI 예술시장 빅뱅
예술, AI 능력 최적 분야 부상
시쓰는 AI로 추상사고까지 도전
2년 걸리던 번역출판, 7일 만에
프롬프트는 '질문' 보다 '유도'
상식 벗어나는 예술가 역량 중요
누구나 예술해도 아무나 감동 못줘
(7) AI 예술시장 빅뱅
예술, AI 능력 최적 분야 부상
시쓰는 AI로 추상사고까지 도전
2년 걸리던 번역출판, 7일 만에
프롬프트는 '질문' 보다 '유도'
상식 벗어나는 예술가 역량 중요
누구나 예술해도 아무나 감동 못줘

이 작품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걸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새로 탄생한 ‘빛나는 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화가는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이다. AI의 그림이 미술관의 문턱까지 넘자 “예술가들에 대한 모욕”이라는 화가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AI 예술 시장 연평균 40% 성장



○AI 논쟁에 할리우드까지 멈춰서
예술 분야에서 AI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분쟁도 늘고 있다. AI를 저작권자로 인정해줘야 할 것인가, AI의 먹이가 되는 창작물에 얼마만큼의 저작권을 보상할 것인가 등을 두고 법정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지난해 할리우드 작가 1만여 명이 소속된 미국작가조합은 148일간 초유의 파업을 벌였다. 맷 데이먼, 메릴 스트리프, 마크 러펄로, 제니퍼 로런스, 제시카 채스테인 등 유명 배우들이 동참하면서 ‘꿈의 공장’ 할리우드가 멈춰섰다. 제작 지연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4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파업을 벌인 것은 “작가·배우 동의 없이 작품에 AI를 활용할 수 없도록 하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AI를 접목한 예술교육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AI를 피아노, 붓과 같은 예술의 도구로 보는 것이다. 오영진 서울과학기술대 융합교양학부 초빙 조교수는 작년부터 ‘AI 시대의 예술’ 과목을 전체교양으로 가르치고 있다. 40여 명의 수강생이 각자 AI와 함께 시를 쓴 뒤 그 시를 다시 AI로 통합하거나 ‘단단한 물’ ‘딱딱한 불’ 같은 모험적 주제를 가지고 AI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수업을 진행한다.
오 조교수는 “수업을 해본 결과, 기술적으로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아무나 예술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시대는 아니라는 걸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AI 명령어인 ‘프롬프트’는 ‘질문’보다 ‘유도’에 가깝다”며 “자신의 상식과 세상의 경향에서 벗어날 줄 아는 인간 예술가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