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정지돈 "AI가 일상화 되면…인간에겐 예술만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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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휴이넘이 온다
소설가 정지돈, AI와 공동창작
챗GPT와 협업, 기대에 못미쳐
창작 범위 확장하는데는 훌륭
창조와 지성은 '앎'이 아니라
유연성의 정도에서 나오는 힘
소설가 정지돈, AI와 공동창작
챗GPT와 협업, 기대에 못미쳐
창작 범위 확장하는데는 훌륭
창조와 지성은 '앎'이 아니라
유연성의 정도에서 나오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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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지돈(41·사진)은 지난해 이 같은 내용의 단편소설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복도가 있는 회사’를 소설집 <인생 연구>에 실었다. 정 작가는 201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뒤 젊은작가상 대상,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하며 독자들이 주목하는 작가다.
챗GPT와의 협업을 마친 정 작가의 첫 소감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였다. 원고지 5장 이상의 일관된 서사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문장의 수준도 초보적인 데다 이야기 전개는 전형적이었다. 그는 ‘창작 후기’에 이렇게 적었다. “아마 인공 신경망은 대부분의 사람보다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인공 신경망보다 인간이 훨씬 유연하다. 창조성과 지성은 지식이나 앎의 정도가 아니라 유연성의 정도를 뜻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도 그는 “창작의 범위를 확장하는 데 AI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가 AI ‘딥 블루’에 패배한 게임만 기억해요. 하지만 그 이후에 또 다른 게임이 있었고, AI와 인간이 협업한 팀이 슈퍼컴퓨터를 이겼어요. 제일 강력한 건 AI나 인간이 아니라 AI와 인간의 연합팀이라는 거죠.”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