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입대 3일 앞두고 무대 선 '천생 아티스트'…"변하지 않겠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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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19일 잠실실내체육관서 콘서트 개최
데뷔 후 첫 월드투어의 두 번째 앙코르 공연
곡 구성 이전과 다르게 바꿔…열정 불태워
입대 3일 앞두고 팬들과 뜨거운 소통
"똑같이 소년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데뷔 후 첫 월드투어의 두 번째 앙코르 공연
곡 구성 이전과 다르게 바꿔…열정 불태워
입대 3일 앞두고 팬들과 뜨거운 소통
"똑같이 소년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가수 우즈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619260.1.jpg)
우즈는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 '우리 피날레(OO-LI FINALE)'를 개최했다. 객석은 스탠딩부터 지정석까지 6000석이 팬들로 가득 채워졌다.
투어명 '우리'에 '그리고(AND)'의 의미를 담아 앙코르를 선보였던 우즈는 이번에 '피날레'라는 키워드를 덧붙여 장기 프로젝트의 화려한 마무리를 알렸다. 음악과 무대에 진심인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만큼 우즈는 시작부터 "난 똑같은 걸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 두 번째 앙코르 공연이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 자부했다.
오프닝부터 그 약속은 충실히 지켜졌다. 탈색 머리에 올 화이트 의상을 입고 등장한 우즈는 날카로운 보컬로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딥 딥 슬립(Deep Deep Sleep)', '나이트메어(Nightmare)', '브라이트 라이트 플리커(Bright Light Flicker)', '액시던트(Accident)'까지 4곡을 잇달아 소화했다. '브라이트 라이트 플리커'는 미발매곡으로 우즈가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 만든 곡이었다.
![가수 우즈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619261.1.jpg)
우즈가 뜨겁고 센 음악만 잘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즈는 굉장히 넓은 장르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아티스트다. 이날 역시 '와이키키(Waikiki)', '블레스 유(Bless You)'에서는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상큼한 무대를 완성해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여유로운 무대 매너와 팬 사랑도 돋보였다. '블레스 유'를 부를 땐 돌출 무대 끝까지 거닐며 달콤한 매력을 펼쳤고, '풀(POOL)' 무대에서는 팬들의 피처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팬들이 떼창으로 노래할 때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객석을 바라보는 우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팬들을 향해 "노래를 너무 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감성 충만한 모습까지 엿볼 수 있었다. '아무 의미' 무대에서 우즈는 읊조리는 듯 낮은 톤으로 랩을 내뱉다가 갑자기 고음을 질렀고, 그러다 다시 낮게 랩을 했다. 음역을 자유자재로 옮겨 다니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돌연 일렉 기타를 메고 연주하며 '럴러바이(Lullaby)'의 포문을 열 때는 '도대체 그의 음악적 재능과 매력은 어디까지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12월 발매된 '암네시아(AMNESIA)' 무대도 빠질 수 없었다. 우즈의 깊은 감성, 강인한 목소리, 화려한 연주의 조화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놀라운 몰입감을 만들어냈다.
![가수 우즈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619259.1.jpg)
우즈는 "제가 잠깐 1년 반 동안 (군대를) 가게 됐다"며 입대를 언급했다. 바닥을 보며 말을 이어간 그는 "지금 여러분의 눈을 보면 말을 못 할 것 같다"며 "갔다 오는 동안 건강하게 지내시라. 나도 지금 이 자리가 무척 그리울 거다. 합주하는 내내, 연습하는 내내 많이 담아뒀다"고 말했다.
계속해 "생각해 보면 엄청나게 멀리 가는 건 아니다.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쉬울 수도 있는 시간이 지나갈 것 같다"면서 "내가 바라는 건 하나다. 여러분이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거다. 내가 거기에 잠깐 보탬이 될 수 없다는 게 슬프지만 다시 돌아올 거다. 꼭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꽤 특별한 공연이라 생각하는데 와주셔서 감사하다. 1년 반 뒤에 똑같이 소년 같은 모습으로 오고 싶다. 더 넓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돌아오겠다. 나는 어릴 때부터 변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다. 변하지 않고 돌아오겠다. 나의 30대는 20대보다 좋을 거다. 의연하게 다녀오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