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윤재옥 긴급 회동…대통령실은 '명품가방' 첫 입장 표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與 '투톱' 비공개로 20분 만나
김여사 의혹 당내 의견 조율
대통령실 "영부인 불법 기획촬영"
여당 일각 사과 요구에 선그은 듯
김여사 의혹 당내 의견 조율
대통령실 "영부인 불법 기획촬영"
여당 일각 사과 요구에 선그은 듯
대통령실은 19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관해 “재미교포 목사가 김 여사 부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해당 의혹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동을 하고 이번 의혹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국경제신문에 “재작년에 한 재미교포 목사가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그 과정을 녹화하는 등 치밀하게 기획해 영부인을 불법 촬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선물은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보관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한 유튜브 채널은 2022년 9월 김 여사가 재미동포 최재영 목사에게 명품 가방을 받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하지만 최 목사가 해당 영상을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간 여권 내에선 해당 의혹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왔다. 일부 수도권 의원과 비대위원은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한 반면 원내지도부는 해당 의혹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8일 “그 문제는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맞다”라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윤 원내대표는 “사건의 본질은 부당한 정치 공작”이라며 당 기조와 반대되는 의견을 자제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이견이 거세지자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는 이날 20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 의혹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당내에서 내홍 조짐을 보이자 두 사람이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회동 이후 한 위원장은 ‘김 여사 의혹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갈등이라고 할 만한 건 없다”고 답했다. 당내에서 김 여사의 사과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정당이고, 여러 의견을 허용하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여권이 김 여사 관련 논란을 봉합하려는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에 대해선 ‘윤 대통령 및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여당 일각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국경제신문에 “재작년에 한 재미교포 목사가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그 과정을 녹화하는 등 치밀하게 기획해 영부인을 불법 촬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선물은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보관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한 유튜브 채널은 2022년 9월 김 여사가 재미동포 최재영 목사에게 명품 가방을 받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하지만 최 목사가 해당 영상을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간 여권 내에선 해당 의혹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왔다. 일부 수도권 의원과 비대위원은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한 반면 원내지도부는 해당 의혹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8일 “그 문제는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맞다”라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윤 원내대표는 “사건의 본질은 부당한 정치 공작”이라며 당 기조와 반대되는 의견을 자제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이견이 거세지자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는 이날 20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 의혹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당내에서 내홍 조짐을 보이자 두 사람이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회동 이후 한 위원장은 ‘김 여사 의혹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갈등이라고 할 만한 건 없다”고 답했다. 당내에서 김 여사의 사과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정당이고, 여러 의견을 허용하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여권이 김 여사 관련 논란을 봉합하려는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에 대해선 ‘윤 대통령 및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여당 일각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