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신임 대표가 20일 '음주운전 등 도덕성 검증 기준'에 대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며 '유도리'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개혁신당 창당대회 이후 가진 당 대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개혁신당 후보에게 음주운전이나 절도 등 전력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공천 기준에 대해 이렇게 판단한다. 선거를 통해 유권자가 두 번 검증하게 되면 지역구 (후보자에 대한) 도덕적 기준은 조금 유도리 있게 가져가는 게 좋다"며 "비례대표 후보자 같은 경우는 당의 명부가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 후보자 같은 경우 타당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알기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려고 한다"면서도 "상황이나 경위에 대해 파악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러한 답변은 개혁신당 최고위원을 맡은 허은아 전 의원의 음주운전 이력이나 김철근 사무총장의 전과 이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를 따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에 합류한 허 전 의원은 음주운전 재범 이력을 갖고 있다.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음주운전 재범, 무면허 운전·선거법 위반·집시법 위반 등 전과 5개를 갖고 있다.

이 대표가 이날 제시한 기준대로라면 허 전 의원이나 김 사무총장은 개혁신당 비례대표로는 나서지 못하게 된다.

허 전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그간 활동해온 동대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출마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동대문, 아직도 사는 동대문이지만 저희 전략상 동대문은 (출마 지역이) 아닌 것으로 돼가고 있는 것 같다"며 "여러 가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