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무질서한 경쟁·맹목적 진입" 지적…구조조정 필요성 시사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산업이 당국의 지원 속에 급성장했지만, 많은 업체는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고 현지 경제 매체 21세기경제가 20일 보도했다.

中 신에너지차 급성장했지만…"다수 업체 여전히 흑자 못 내"
중국 공업정보화부 신궈빈 부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작년 중국 신에너지차 생산과 판매가 각각 1천만 대에 육박하고 시장 침투율이 31.6%로 올라섰으며 수출도 전년보다 77.6% 급증한 120만3천대에 달했다"며 "신에너지차 발전의 성과를 충분히 인정할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다수의 신에너지차 생산 업체는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내수 판매에 주력하는 업체들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신에너지차 산업계에 무질서한 경쟁이 존재하며, 일부 지역과 기업들은 맹목적으로 신에너지차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 수요가 부진하고 일부 국가가 보호무역주의를 남용하는 등 대외적으로 불리한 요인들이 존재한다"며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과정에서 조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밝혀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등의 영역에서 결점도 존재한다"고 말해 중국 자동차 업계에 보완해야 할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경차 구매세 감면, 공공 분야 차량 전면 전동화 시범사업 추진, 농촌 신에너차 보급 확대를 통해 신에너지차 구매를 촉진하고, 관련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3천16만1천대와 3천9만4천대로, 전년 대비 각각 11.6%, 12% 증가했다.

중국 연간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각각 3천만 대를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공업정보화부는 또 "작년 중국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57.9% 증가한 491만대를 기록해 세계 1위가 됐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성장은 신에너지차의 실적 호조 영향이 컸다.

작년 신에너지차 생산과 판매는 958만7천대와 949만5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8%, 37.9% 증가했다.

신에너지차 수출은 전년 대비 77.6% 급증한 120만3천여 대로, 처음으로 연간 수출 100만 대를 넘어섰다.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는 작년 4분기 전기차 52만6천409대를 판매, 48만4천507대 판매에 그친 테슬라를 제치고 순수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에 올랐다.

/연합뉴스